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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그 장면] 불가능을 넘어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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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기자I 2018.08.04 06:00:00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속 환희의 곡
베토벤 최후이자 최대 역작
정명훈, 통일 염원 담아 9월2일 연주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한 장면. 영문학 교사 존 키팅이 스스로 틀을 깨고 나와 자작시를 읊는 토드 앤더슨을 바라보고 있다.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신념을 증명한다는 건

“삶은 환희와 열정으로 가득 차 있어.”

미국의 명문 사립고등학교에 새로 부임한 영문학 교사 존 키팅(로빈 윌리엄스)은 대학입시 교육과정에 지친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규율과 전통에 얽매이지 말고 자신만의 길을 가라 했다. 시간이 있을 때 장미 봉우리를 거두라, 카르페 디엠. 1989년에 개봉한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다. 자신은 감성적인 시를 쓸 수 없을 거라던 학생 토드 앤더슨(에단 호크)가 첫 번째 자작시를 내뱉는 그 순간, 억눌린 에너지가 한꺼번에 쏟아졌다. 피터 위어 감독은 베토벤의 아홉 번째 교향곡 4악장으로 환희를 표현했다. 삶의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서 예술이 가지는 가치의 증명. 이 영화를 대표하는 극적인 시퀀스다.

△이 곡은 연주가 불가능하다

베토벤 교향곡 9번은 ‘합창’이란 이름으로 더 알려졌다. 악성이라 불린 위대한 음악가의 마지막 교향곡이자 최대 역작이다. 연주시간만 한 시간이 훌쩍 넘는다. 웅장하고 강대한 마지막 4악장이 대표적이다. “신성한 힘이 갈라놓았던 자들을 결합케 하고 모든 인간은 형제가 되노라.” 베토벤 교향곡 중 가장 큰 편성이 필요한 오케스트라와 성악 그리고 합창단이 함께 기쁨에 찬 환희를 쏟아내며 절정에 이른다. 베토벤은 이 곡을 공개할 때 완전히 귀가 멀어 지휘를 할 수 없었다. 이 정도 규모의 곡을 소화할 오케스트라가 없어 당시에는 ‘연주가 불가능하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베토벤의 마지막 혼이 담긴 이 교향곡이 대중에 널리 알려지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했다.

△통일 향한 정명훈의 ‘합창’

지휘자 정명훈이 불가능하다 여겼던 연주를 시작한다. 남과 북이 한목소리로 부르는 베토벤 ‘교향곡 9번’, 원코리아오케스트라의 ‘평화콘서트’다. . 그는 과거 북한을 방문했을 때 그곳 연주자들과 ‘교향곡 9번’을 연주하려고 함께 연습하기도 했으나 끝내 올리지 못했다. 아쉬움의 쓴잔을 연거푸 든 그는 지금 부는 남북 훈풍을 타고 다시 도전장을 냈다. 공연을 한 달가량 앞두고 북의 음악인과 함께하기 위해 지금도 물밑접촉 중이다. ‘교향곡 9번’은 1989년 독일 베를린 장벽이 붕괴했을 때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이 서독의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동베를린에서 공연해 통일과 자유, 화합의 상징으로 남았기에 더 의미 있다. ‘통일 한국’을 지휘하고자 했던 그의 염원이 과연 이뤄질까. 공연은 내달 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다.

지휘자 정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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