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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공사, 아파트벽에 담쟁이덩굴 올려 미세먼지 잡는다

정병묵 기자I 2018.05.17 06:00:00

전방위적 미세먼지 저감대책 시행 계획 발표

SH공사 저층부 벽면녹화+ 상층부 광촉매 도료 시공 아파트 예시도.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공사 차원에서 시행 가능한 다양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김세용 SH공사 사장은 17일 “건축 공사장의 비산먼지 발생을 방지하는 등 ‘미세먼지 저감대책’ 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우선 SH공사는 시공 아파트단지 측벽의 하층부에 벽면녹화를 실시하고, 상층부에는 선진국형 미세먼지 저감 기술인 광촉매 기술을 이용한 광촉매 도료를 시공하기로 했다. SH공사가 관리하는 아파트 중 약 856개동 측벽에 벽면녹화(약 17만1200㎡)를 추진해 미세먼지를 줄이고 단지 미관도 개선할 예정이다.

SH공사 산하 도시연구원에서는 선진국형 미세먼지 저감기술인 광촉매 기술 국산화 연구에 본격적으로 착수했으며, 광촉매 실용화 기술로서 광촉매 도료를 아파트 단지 외벽에 시범 시공해 저감효과를 모니터링 후 공사에서 관리 및 건설하는 모든 아파트로 확대할 예정이다.

SH공사 발주 건설 공사장에서는 발생하는 비산먼지를 가능한 줄이기 위하여 다양한 방안을 추진한다. 비산먼지를 약 98%를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분진흡입 청소차도 SH공사 사업 지구 전반으로 확대 도입해 상시 운영한다. 공사현장 인근 도로에는 2시간마다 물을 뿌려 공사장 내부 살수를 강화하고, 공사장을 드나드는 공사 차량들이 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공사장 입구에 설치한 세륜 시설을 보강한다.

또 아파트 단지 주변에 조성하는 녹지를 기존 완충녹지 개념에서 미세먼지 유입 방지를 강화한 수림커튼 개념을 도입한다. 공사는 이를 위해 위례신도시, 항동지구, 고덕·강일지구 완충녹지, 경관녹지 및 근린공원 부지에 미세먼지 저감에 효과적인 침엽수림을 이용한 수림커튼을 조성한다.

우선 위례신도시에 조성하는 근린공원에 미세먼지 저감에 효과적인 침엽수림 및 탄소 저감에 효과적인 활엽수림을 접목한 미세먼지 저감숲 2개소를 시범 조성할 계획이다.

공사는 모든 녹화 조치가 이뤄지면 여의도(290만㎡)의 약 7%에 해당하는 총 20만2095㎡ 면적 및 신갈나무숲 5ha 규모를 녹화지역으로 조성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미세먼지 저감대책은 기본적으로 발생원을 줄여야 하지만, SH공사는 발생원을 통제하는 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공사 차원에서 미세먼지 흡수원을 늘리는 가능한 모든 대책을 마련해 지속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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