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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 vs 엔제리너스…같은 원두, 다른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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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우 기자I 2018.05.01 07:00:00

롯데푸드가 생두 수입해 로스팅후 납품
케냐AA 원두는 엔제리너스에서만 사용
로스팅과 에스프레소 용량 차이도 있어

이데일리DB.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패스트푸드 전문점과 커피 전문점의 커피, 같은 원두를 쓰는 데 가격 차이는 두 배나 난다고?”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GRS(Global Restaurant Service)의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의 커피 값 대비 원두 품질 차이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같은 용량(small)과 원두를 쓰고 있지만 가격은 각각 2000원과 4100원으로 두 배 이상 높다는 설이 나돈다. 정말 그럴까? 1일 이데일리가 이들 커피의 원두를 들여다봤다.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에 원두를 납품하는 회사는 롯데푸드다. 롯데푸드가 생두를 다양한 국가에서 수입하고 로스팅한 후 이들의 사명을 빌려(매출액의 2.5% 지불) 상품을 파는 구조다. 롯데푸드가 생두를 수입해 들여오는 곳은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케냐, 과테말라, 브라질, 탄자니아 등 13개 국가다. 커피 맛은 생두 수입국과 등급에 따라 좌우될 수 있는데 케냐산 최고급 원두인 ‘케냐AA’ 원두는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 두 곳 중 엔제리너스에만 납품된다.

두 업체의 커피 원두 블랜딩 비율을 보면 이렇다. 흔히 마시는 아메리카노를 기준으로 엔제리너스에선 에티오피아(5), 콜롬비아(2), 케냐(3)을, 롯데리아에선 에티오피아(5), 콜롬비아(5)의 비율로 블렌딩한다. 다시 말해 케냐AA 원두의 향은 엔제리너스 커피에서만 즐길 수 있다. 좋은 커피일수록 과일의 달콤함과 신맛인 산미가 난다. 물론 로스팅(9단계) 정도에 따라서도 맛의 차이가 있다.

원두의 등급은 생산지역별로 분류방법이 다르다. 이를테면 아프리카의 케냐에선 생두 폭(스크린 사이즈, 1스크린=0.4mm)으로 등급을 결정하는데 스크린 사이즈가 17~18 이상일 때 최상급 등급인 AA를 받을 수 있다. 에티오피아에선 생두 300g당 결점두 개수가 3개 이하 일 때 최상급인 그레이드1(Grade1) 등급을 준다. 라틴아메리카의 콜롬비아는 케냐와 같은 방식이다. 다만 최상급 등급을 수프레모(Supremo)라고 부른다.

로스팅 방식도 다르다. 엔제리너스로 공급되는 원두는 소량(27kg)을 대류 열풍식으로 360도 고르게 구워져 품질이 균일한 반면 롯데리아 원두는 대량(250kg)을 열풍식으로만 구워 생산 효율성을 높였다. 이 때문에 엔제리너스 커피는 부드러운 바디감이나 깔끔한 맛을 내지만 롯데리아 커피는 볶은 견과류와 같은 고소한 맛을 낸다. 결국 산미와 고소함의 차이. 이는 입 맛에 따라 선호도가 다르다.

이 밖에도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 커피에는 각각 아메리카노 1잔 기준으로 에스프레소가 각각 7.5g, 14g이 들어간다.

롯데GRS 관계자는 “엔제리너스커피의 원두와 롯데리아의 원두는 원산지도 일부 다를 뿐만 아니라 그에 따른 특징, 로스팅 방법 등도 다르다”라며 “다만 두 곳의 커피 모두 해발 800미터 이상의 지역에서 재배되는 상급의 커피나무에서 생산한 아라비카 원두 100%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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