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행사보다 ‘삐까뻔쩍’ 열려서가 아니다. 남북 화해 무드를 반영한 의미심장한 주제 때문도 아니다. 바로 참석자 명단에 있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 이름 석자 때문이다. 조 장관이 이날 세미나에 참석하면 문재인정부 들어 전경련 행사를 찾은 첫 현직 장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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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전경련 행사에 두 차례 참석한 적 있지만, 허창수 전경련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인용 삼성전자(005930) 사회봉사단장(상임고문) 등에게 평창올림픽 티켓 판매를 독려하다 구설수에 올랐다.
조 장관은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전경련을 찾는 것일 수 있지만, 전경련 입장에서는 고맙기만 하다. ‘전경련 패싱(passing·배제)’이라는 신조어가 생겼을 만큼, 그간 정부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받아 왔기 때문이다.
한때 ‘재계 본산’, ‘재계 맏형’으로 불렸던 전경련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휘말린 후로는 위세가 한풀 꺾였다. 전경련이 제 역할을 못하면서 ‘맏형’ 자리는 대한상의 몫이 됐다. 정부 고위 관료들이 재계와 ‘스킨십’이 필요할 때 가장 먼저 찾는 곳도 이젠 대한상의다.
올 들어선 재정난까지 불거지면서 막다른 길에 다다른 분위기다. 삼성, LG, SK, 현대차 등 4대그룹의 연이은 탈퇴로 회비 수입이 급감한 데다, 전경련회관 14개층을 썼던 LG CNS의 마곡 이전으로 임대 수입마저 줄어 자금 사정이 심각한 지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경련은 조 장관이 참석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 하는 눈치다. 드라마틱한 관계 회복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다. 대(對) 정부 관계 개선의 물꼬를 트는 계기 정도는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재계에선 여전히 전경련이 해줘야 할 역할이 있다고 믿고 있다. 대·중소기업을 아우르는 대한상의는 한계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재계 바람대로 전경련이 경제단체 구실을 할 수 있을까. 전경련이 공 들이는 다음달 세미나에 자꾸 관심이 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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