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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는 록 밴드들 사이에서도 이뤄진다. 물론 엄밀한 의미에서 법률적 결합이라고 볼 수 없고, 주식 양수도 따위의 절차도 없다. 단지 친한 뮤지션들끼리의 의기투합에 의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지만, 목적은 기업 M&A와 유사하다.
록 음악계에서 가장 대표적인 M&A 사례는 건즈앤로지스(Guns N` Roses·이하 GNR)이다. 트레이시 건스가 이끌던 L.A. 건스와 액슬 로즈의 밴드 할리우드 로즈가 합병한 밴드다.
1980년대 초반 미국 로스앤젤레스 클럽 무대에서 활동하던 L.A. 건스와 할리우드 로즈는 공식적인 합병 이전부터 멤버 교류가 빈번했다. L.A. 건스의 초대 보컬리스트가 1983년 밴드를 탈퇴하자 트레이시 건스는 액슬 로즈를 보컬리스트로 영입했다. 그러나 액슬은 곧 래피드파이어 보컬로 자리를 옮겼고, 이후 자신의 성을 딴 이름의 밴드 할리우드 로즈를 결성했다.
할리우드 로즈에는 기타리스트 이지 스트래들린과 크리스 웨버가 멤버로 참여했고, 이후 기타리스트 슬래쉬와 드러머 스티븐 애들러가 가세했다. 액슬 로즈와 이지 스트래들린, 슬래쉬, 스티븐 애들러는 훗날 GNR의 데뷔 앨범을 함께 녹음하며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되지만, 결성 당시엔 인기가 없었다. 할리우드 로즈는 얼마 가지 않아 결국 해체됐다.
노래할 자리가 없어진 액슬 로즈를 구제해준 것은 또 다시 L.A. 건스였다. 한 때 잠시 동안 함께 활동했던 트레이시 건즈는 액슬 로즈를 밴드의 새 보컬리스트로 받아들이고, 밴드 이름을 건스앤로지스로 변경했다. 아마도 두 사람의 질긴 인연을 서로 받아들인 모양이다. 1985년 3월에 일어난 역사적 M&A였다.
주목할만한 점은 이들이 두 밴드를 하나로 합치면서 기존 이름에서 각각 ‘건스’와 ‘로즈’를 따와 밴드의 이름을 지었다는 것이다. GNR 이전에도 록 밴드들은 수시로 쪼개지고 또 합쳐졌지만, 다임러-크라이슬러, AOL-타임워너 등 마치 기업 간 M&A처럼 기존 조직의 이름을 각각 유지한 채 합병한 것은 GNR이 처음이다.
그러나 합병 밴드는 단명했다. 멤버 교체가 거듭된 끝에 그해 6월께 GNR의 멤버는 옛 할리우드 로즈 멤버들로 채워졌다. 트레이시 건즈는 밴드 이름에 ‘건스’만 남긴 채 탈퇴하고 다시 L.A. 건스를 결성했다.
L.A. 건스와 할리우드 로즈의 결합은 비록 이름만 남은 M&A였지만, 록 음악 역사를 바꿔놓은 가장 강력하고 성공적인 합병이었다. GNR은 1987년 7월 발표한 데뷔 앨범 ‘Appetite for Destruction’을 통해 단숨에 록·메탈 음악 팬들을 사로잡았다. 이 앨범은 발매 첫해 50만장이 팔렸고, 이듬해 8월에는 빌보드 앨범차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현재까지 이 앨범의 누적 판매량은 3000만장에 달한다.
반면 GNR의 탄생에 기여한 L.A. 건스의 성공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1989년 발표한 두번째 앨범 ‘Cocked and Loaded’가 록발라드 곡 “The Ballad of Jayne”의 인기에 힘입어 50만장의 판매고를 올린 것이 최대 실적이다.
유명 뮤지션들이 결성하는 슈퍼그룹도 록 음악계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종의 M&A다. 야드버즈의 에릭 클랩튼과 그래엄 본드 오가니제이션의 잭 브루스 및 진저 베이커가 만든 크림, 산타나의 그렉 롤리 및 닐 숀이 스티브 밀러 밴드의 로스 밸러리 등과 결성한 저니, 화이트스네이크 출신 존 사이크스가 블랙 사바스 출신 레이 길런 및 레인보우 출신 코지 파월 등과 구성했던 블루 머더 등이 대표적이다.
M&A까지는 아니더라도 각기 개성이 뚜렷한 밴드 또는 뮤지션들 간 콜라보레이션도 활발하게 이뤄진다. 오지 오스본과 리타 포드는 “Close My Eyes Forever”라는 듀엣곡으로 1989년 빌보드 차트 8위까지 올랐다. 앤스랙스와 퍼블릭 에너미, 에어로스미스와 런 DMC 등 아예 장르를 넘나드는 콜라보도 한 때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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