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지암리조트 ''한반도 최초 고대스키 특별전'' 열어
내달 2일까지
![](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18/02/PS18020200051.jpg) | 강원도 전통스키인 ‘고로쇠스키’를 타고 설원을 내려오는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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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반도 스키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18/02/PS18020200052.jpg) | 한반도 고대스키 네구멍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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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주의 서브원 곤지암리조트는 3월 2일까지 리조트 스키하우스 내 한국스키 100년관에서 ‘한반도 최초 고대스키 특별전’을 연다. 이 스키는 국내에 처음 공개하는 것으로, 현재 일본 니키타현 즈에쓰시의 일본스키발상기념관에서 전시 중인 것을 곤지암리조트가 대여해 왔다. 일제강점기인 1912년 한반도에 주둔했던 일본 육군 제8사단의 아부라카와 데이사쿠(油川貞策·1885∼1953) 중위(당시)가 함경남도에서 찾아냈다. 이후 니가타현 조에쓰시 소재 제13사단에 보냈다. 부대 해산 후에는 조에쓰 시가 시립종합박물관에 전시한 데 이어 1992년 가나야산 일본스키발상기념관(조에쓰 시립종합박물관 산하)으로 옮겨졌다. 이번 전시는 곤지암리조트가 조에쓰시의 스키발상기념관에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협조를 요청해 이뤄졌다. 무려 106년만에 고국으로 돌아오는 셈이다.
현존 최고(2500~4000년 전)인 스웨덴 고대스키 ‘칼브트라스트’와 같은 네 구멍식 스키로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유일하다. 특히 북유럽의 고대스키보다 진화한 형태로 설면에 닿는 바닥에 긴 홈을 파고 바닥에 뚫은 구멍으로 바인딩인 가죽 끈을 넣어 끈이 바닥에 노출되는 저항을 줄여 고대에도 우리나라의 앞선 스키기술의 단면을 보여준다.
길이 160cm, 너비는 앞뒤가 6.4cm와 5.5cm이다. 한가운데는 7cm로 잘록한 형태로, 요즘 스키 모습과는 정반대다. 재질은 고로쇠나무를 깎아 만들었는데, 한가운데 네 구멍은 발 묶는 끈을 통과시키기 위한 것이다. 선조들은 이를 ‘썰매’라고 불렀다. 순수 우리말을 한자로는 ‘설마(雪馬)’로 표기했다.
한국스키 100년관의 관장이자 국내 최초 스키 국가대표였던 임경순 단국대 명예교수는 “예부터 우리 선조는 함경도나 강원도 지방 등에서 긴 스키를 만들어서 교통수단으로 편리하게 썼고, 노루나 돼지 사냥하는 수렵활동에도 스키를 사용했다”면서 “이번 기회로 우리나라가 스키 원형을 가진 국가임을 증명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한국 스키 100년관은 한국의 스키 역사와 발전상을 비롯해 1960년 한국 스키 최초로 참가했던 동계 올림픽 사진기록과 동계 올림픽 국내 최초 스키 국가대표 선수였던 임경순 선수 등 스키계 원로들의 유물, 국내 최초 스키클럽인 ‘스키클럽 곤지암’의 소개와 각종 기록물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관람은 무료이다.
![](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18/02/PS18020200050.jpg) | 한반도 최초 고대스키전이 열리는 곤지암리조트 ‘한국 스키 100년관’에 전시 중인 한반도 고대스키(사진 왼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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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18/02/PS18020200049.jpg) | 한반도고대스키를 소유하면서 전시하고 있는 일본스키발상기념관(사진=곤지암리조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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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18/02/PS18020200048.jpg) | 한반도 최초 고대스키전이 열리고 있는 곤지암리조트 ‘한국 스키 100년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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