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정관념 깨는 생활용품 포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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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지난 9월 배달 앱(APP) ‘배달의민족’(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손잡고 ‘여행용 세트’를 출시했다. ‘여행용 세트’는 샴푸, 린스, 바디워시, 클렌징폼, 칫솔, 치약 6가지 여행 아이템으로 구성했다. 가격은 7500원. 상품은 색다를 게 없고 가격은 저렴하지 않다. 특색은 문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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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는 탁월했다. 이 여행용 세트는 지난해 11.3%에 이어 올해도 전년 대비 16.0% 두 자릿수 매출신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이외 네이버 웹툰 작가 ‘이말년’과 협업해 이달 선뵌 ‘이말년 핫팩’ 시리즈도 인기가 좋다. CU의 최근(11월16~22일) 핫팩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0% 늘었다. ‘말년엔 핫팩’이라는 제품명이 소비자 시선을 사로잡은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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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용 세븐일레븐 상품부문장은 “최근 소비자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재미와 친근함을 더한 상품과 서비스들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스토리와 이미지를 통해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 “짧고 굵게…100번 설명하는 것보다 강한 한 방이 더 효과적”
유통업계가 B급 코드를 입힌 상품을 출시하는 이유는 바이럴(입소문 등으로 자발적으로 이슈를 양산하는 것)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다. 특색 있는 상품의 경우 누리꾼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관련 사진을 공유하면서 ‘셀프 홍보’에 나서기도 한다. 실제 LG생활건강이 시바견 캐릭터를 활용해 만든 ‘시바 상품’은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수가 13만개에 달하기도 했다.
유통업계 한 마케팅 관계자는 “제품 홍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짧은 시간에 제품의 특징을 소비자에게 각인시키는 것”이라며 “그러기에 파격적인 문구 혹은 시각적인 장치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다. 제품 효능 100가지를 내세우는 것보다 파격적인 하나를 강조하는 게 더 나은 결과를 가져다줄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