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송파·성남까지…‘강남 생활권’ 알짜 단지 쏟아진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공급 예정인 아파트는 모두 5만9686가구다. 이는 지난달 분양 물량(2만1966가구)보다 2.7배 늘어난 규모로 올해 월간 분양 예정 물량으로 최대 수준이다. 서울·수도권에 4만5410가구 분양 물량이 몰려 있다. 지방에선 1만4276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수도권에서는 특히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강남 생활권’에서 분양 단지가 쏟아진다. 이달 서울 강동구에서는 롯데건설이 올해 첫 고덕 재건축 단지인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를 분양한다. 고덕주공7단지를 재건축한 이 아파트는 지하 4층~지상 29층짜리 20개동에 1859가구(전용면적 59~122㎡) 규모로 이 가운데 867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지난해 고덕주공2단지를 재건축해 분양한 ‘고덕 그라시움’은 22.2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계약 4일만에 완판(100% 계약 완료)됐다.
특히 올해에는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를 시작으로 고덕주공3단지와 고덕주공7단지를 재건축한 단지도 차례로 분양을 이어간다. 앞서 분양한 고덕 래미안힐스테이트(고덕주공1단지)와 고덕숲 아이파크(고덕주공4단지) 등 주택정비사업이 완료되는 2020년에는 이 일대에 모두 2만여가구가 들어서는 ‘미니 신도시’가 새로 조성될 전망이다.
강남권에서 유일하게 뉴타운으로 지정된 거여·마천뉴타운에서도 첫 분양 단지가 나온다. 대림산업은 거여 2-2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e편한세상 거여’ 아파트를 이달 분양한다. 단지는 전용 59~140㎡형 1199가구로 이뤄지며 이 중 378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거여·마천뉴타운과 맞닿아 있는 거여동과 경기 하남시 일대의 북위례신도시에서도 연내 아파트 공급이 시작된다. 오는 11월 분양 예정인 ‘호반 베르디움 위례 2차’를 비롯해 북위례에는 모두 17개 아파트 단지, 1만2758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강남 생활권으로 분류되는 판교신도시 인근에서도 이달 4년만에 공급 물량이 나온다. 포스코건설이 경기 성남 분당구 한국식품연구원 이전 부지에 전용 84~129㎡형 1223가구로 짓는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로 판교신도시와 분당신도시 정자동과 맞닿아 있다. 공공택지지구인 성남시 고등지구에서도 이달 ‘성남 호반 베르디움’(전용 84㎡형·768가구)가 첫 분양에 나선다. 고등지구는 판교역까지 직선거리가 2㎞, 강남역과 10㎞에 불과해 강남 접근성이 뛰어난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1500가구 이상 대단지 분양 봇물
대선 이후에는 1500가구 규모 이상으로 이뤄진 메머드급 단지도 잇달아 분양에 나선다. 대규모 단지는 커뮤니티 시설 등을 풍부하게 갖춰 지역 내 랜드마크로 자리잡고 가격 상승률도 뚜렷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15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값은 전년 대비 7.72% 오르며 가장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1000~1499가구가 5.11%, 700~999가구가 4.10%로 가격 상승폭이 컸고 700가구 미만 단지의 가격 상승률은 3%대에 그쳤다.
경기 김포 걸포3지구에서는 GS건설이 ‘한강메트로자이’ 1차와 2차를 합쳐 모두 3798가구를 분양한다. 전체 3개 단지 중 1·2단지를 우선 분양하는 것으로 3개 단지를 합치면 모두 4299가구 규모다. 이달 분양에 나서는 1단지는 전용 59~99㎡짜리 아파트 1142가구와 전용 24·49㎡짜리 오피스텔 200실로 구성되며, 2단지는 전용 59~134㎡짜리 아파트 2456가구로 이뤄졌다. 내년 개통 예정인 김포도시철도 걸포북변역을 이용해 서울 도심 업무지구로 이동하기 편리하다.
경기 의정부 신곡동에서는 대림산업이 1773가구(전용 59~140㎡) 규모의 ‘e편한세상 추동공원2차’를 분양한다. 지난해 10월 분양에 나선 ‘e편한세상 추동공원1차’는 계약 일주일만에 완판됐다. 이 단지는 1차와 함께 전체 3334가구 규모의 브랜드 타운을 형성할 전망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올 들어 분양 일정을 미뤄왔던 공급 물량이 이달 집중되면서 대기 수요자들이 적극적으로 청약에 나설 것”이라며 “다만 잔금대출에 대한 여신 심사 기준이 까다로워지고 공급 과잉 우려 지역도 있는 만큼 지역별 입지와 호재를 꼼꼼히 살핀 뒤 청약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