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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민주적 선거를 거쳐 최초로 꾸려진 포르투갈 정부 초대 총리를 역임하면서 `포르투갈 민주화의 아버지`로 평가받아온 마리우 수아레스 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타계했다. 향년 92세.
수아레스 전 대통령이 입원 치료를 받아 온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의 병원 대변인은 이날 그의 별세 사실을 발표했다. 정확한 사인은 아직까지 발표되지 않았지만 유족들은 수아레스 전 대통령이 지난 2013년 이후부터 병치레를 계속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2월13일부터 리스본에 있는 병원으로 옮겨지고 나서 집중 치료를 받아 왔으며 상태가 개선되는 듯했지만 최근 혼수상태에 빠진 뒤 회복하지 못했다.
포르투갈 사회당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오늘 포르투갈은 우리의 민주화와 민주주의의 아버지를 잃었다”고 밝히며 “지난 1974년 4월25일에 탄생한 포르투갈의 민주체제에서 그는 포르투갈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인물이었다”고 애도했다.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모든 포르투갈인에게 진심으로 조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포르투갈 정부는 3일 동안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포르투갈 사회당 설립자이기도 한 수아레스 전 대통령은 1924년 12월7일 리스본에서 태어났고 대학 시절부터 살라사르 독재 반대운동을 하며 12차례나 투옥생활을 했다. 이후 수십 년간 포르투갈 정치에 몸담았으며 외무장관과 총리, 대통령을 역임했다. 1976년에는 포르투갈 최초의 민주적 선거에서 사회당이 승리해 총리를 맡았고 1986년 대통령에 취임한 뒤최대 임기인 10년을 채우고 퇴임했다. 수아레스 전 대통령은 생전에 따뜻한 성품의 휴머니스트로 잘 알려졌다. 그는 인간애와 그 개선을 믿으며 스스로에 관해 “살아갈 의지가 충만하고 엄청난 호기심에 대한 의욕이 넘친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