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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의족·전자의수 국산화 "장애인 손발 돼 드릴게요"

이순용 기자I 2016.04.21 06:30:19

선동윤 서울의지 대표 의수족 장착비용 확 낮춰 지난해 대통령 표창 받아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던지고 치고 달린다’

선동윤 서울의지 대표
절단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보장구 생산 인생 외길을 걸어온 선동윤 (주)서울의지 대표의 꿈이다. 선동윤 대표는 지난 2000년 스포츠의족사업부를 발족, 장애인들의 숙원인 스포츠 의족과 전자 의수의 개발에 착수, 최근 이들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선 대표는 “해마다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로 교통사고나 산업재해 등으로 다리와 손이 절단된 장애인들은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고 싶어도 의족제작 기술의 한계로 꿈을 접어야 하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로써 의수족의 장착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췄으며 지난해에는 장애인의 날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서울의지가 개발한 의수족은 스노우보드 의족을 비롯해 볼링 의족, 러닝머신 의족, 골프 의족, 등산용 의족 등이다. 여기에 얼마 전에 개발한 방수용 수영의족은 선진국에서 조차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난도 기술을 요하는 제품이다.

스포츠 의족이란 일반의족과 달리 의족의 무게가 가벼워야 하고, 내구성이 길어야 하며, 다리나 발바닥에서 발생한 에너지를 저장(완충효과)하는 기능이 있어야 한다. 또 발목이 좌우로 자유자재로 움직여야 한다. 이러한 기능을 충족해야만 스포츠의족을 착용할 때 피로감을 느끼지 않고 스포츠 활동을 하는데 제약을 받지 않는다.

서울의지가 최근에 국산화한 전자의수는 의수에 센서를 부착해 남아 있는 근육의 힘을 센서가 감지해 손가락을 줬다 폈다 하는 기능과 손목이 회전하는 기능 및 꺾임 기능이 부착돼 있어 자연 손과 가장 흡사하다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과거에는 상지 절단 장애인의 경우 사고후 가족의 절대적인 도움이 필요했으나 센서가 부착된 전자의수가 개발됨으로써 절단 장애인들 스스로 독립적인 생활을 가능하게 됐다. 이 의수는 인체와 유사하게 작동, 컵을 쥐었다 놓았다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책장을 한 장씩 넘길 수도 있다.

더욱이 일반의수를 착용하고는 불가능한 운전도 가능하다. 전자의수는 형태 또한 실제 손과 구분이 안 될 만큼 정교하게 실리콘으로 제작돼 일반들이 외관상 장애를 구분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서울의지의 70여명 직원 중 장애인 비중은 30%나 된다. 장애인에 대한 선 대표의 애정이 반영된 결과다. 선 대표는 사회공헌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장애인단체를 비롯해 불우한 장애인 가정 등을 대상으로 생계비 지원을 비롯한 자녀 학비지원, 무료 의족·의수 지원사업을 꾸준히 펴고 있다.

선동윤 사장은 “약 300만명에 이르는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같은 사회생활은 물론 스포츠, 운전 등을 영위할수 있는 날까지 그들의 손과 발이 되어 그들과 삶을 같이 하는 진정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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