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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고국에서의 첫 무대다. 학수고대했다.”
음악의 본고장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활약 중인 테너 홍성훈(43·예명 프란체스코 홍)이 국내 첫 오페라 무대에 선다. 선택한 작품은 베르디의 ‘아이다’. 2004년 이탈리아 베르첼리 비오티콩쿠르 1위 입상 후 줄곧 해외서 활동하다 11년 만에 고국에서 갖는 첫 무대다. 홍씨는 28일 이데일리·이데일리TV와의 인터뷰에서 “정신없이 바빴다. 그간 꽉 찬 일정도 이유지만 사실 가장 어려운 무대가 한국이다. 좀더 농익은 소리를 들려주고 싶어 단련해오며 참았다”며 “이번이 고국에서의 정식 데뷔”라고 말했다.
경희대 음대에서 성악을 전공한 홍씨는 비오티콩쿠르 우승 뒤 토리노왕립극장에서 ‘리골레토’의 두카 역으로 데뷔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비결을 묻자 “운이 좋았다”고 대답한다. 해외 굴지의 무대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한국인 음악가에게서 곧잘 듣는 얘기다. 그 역시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겸손해했다. “학교를 마치고 무작정 이탈리아로 갔다. 신출내기였다. 당시 거장 지휘자 다니엘 오렌에게 발탁돼 유럽 전역을 돌게 됐다”는 그는 “‘투란도트’ ‘운명의 힘’ ‘일 트로바토레’ ‘맥베스’ ‘리골레토’ 등 다양한 무대에 오르며 유럽 오페라계에 자리를 잡게 됐다”고 회상했다. 특히 ‘투란도트’에서는 칼리프 왕자를 연기, 파바로티 이상의 해석 능력을 가졌다며 세계 오페라 비평가들의 극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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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마치고 바로 유럽으로 가야 한다는 홍씨는 “한국 관객과 처음 만나는 무대인 만큼 기억에 남을 만한 공연을 만들고 싶다. 관객들이 이후에도 종종 기억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래하겠다”고 말했다. 홍씨가 출연한 ‘이데일리 초대석’은 30일 오후 5시 10분 이데일리TV를 통해 방영된다. 오페라 ‘투란도트’ 중 칼라프 왕자가 부르는 ‘네순 도르마’(Nessun dorma·아무도 잠들지 말라)를 그의 목소리로 직접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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