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매체 CNBC는 6일(현지시간) 프랑스 경영대학원 인시아드(INSEAD) 연구 결과를 인용해 성공 기업의 필수 조건중 하나로 타기업과의 협력관계를 꼽았다. 삼성전자와 도요타가 혁신과 비용 절감을 위해 다른 기업과 활발한 파트너십을 맺었고 이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얘기다.
두 기업 성공은 타 기업과 파트너십 맺는 데 소극적인 캐나다 스마트폰 제조업체 블랙베리, 프랑스자동차업체 푸조시트로앵과 비교하면 극명하게 드러난다.
인시아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발광다이오드(LED), LCD, 모바일 등 15개 기술 분야에서 34개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협력업체에는 반도체 라이벌 SK하이닉스, 칩 분야 경쟁사 인텔 등도 포함되어 있다. 또한 일본 파나소닉과는 칩과 모바일 분야에서, 중국 화웨이와는 4G 통신 장비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반면 초기 스마트폰 시장을 개척했던 블랙베리는 4개 회사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주사업 분야인 통신, 모바일 분야에서 협력하는 기업은 없다. 전자업체로는 미국 최대 셋톱박스 제조업체 티보(Tivo) 한 곳이 전부다.
현재 두 기업의 시장점유율은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31.3%로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비해 블랙베리는 지난해 4분기 안마당인 미국 시장에서 마저 점유율이 0.5%대(컨슈머인텔리전스 리서치 파트너스 집계) 로 추락했다. 일간지 LA타임스는 2009년 미국 시장의 과반수를 차지했던 블랙베리가 벼랑끝으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인시아드는 블랙베리가 앞으로 삼성전자, 애플, 구글과 경쟁하기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CNBC는 도요타 자동차도 비용절감과 사업 혁신을 위해 경쟁기업과 협력을 마다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도요타는 독일 자동차업체 BMW와 손잡고 친환경자동차를 개발 중이다. 포드 자동차와는 전기 하이브리드 자동차 분야에서 기술 협력을 맺고 있다. 미국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와도 부품을 함께 생산하고 있다.
이와 함게 스마트카 개발을 위해 일본 후지츠와 같은 전자 회사와도 협력중이다. 인시아드는 도요타자동차의 협력사 수가 푸조 파트너십 수의 2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시필러브 교수는 “그들(블랙베리·푸조)은 자신들의 제품이 덜 매력적인 데다 쓰는 사람 수도 많지 않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적은 규모의 생태계는 쉽게 소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기업이) 쇠락할 때쯤 되면 다른 기업과 협력하고 싶어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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