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15년 만에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루고 이사를 앞두고 있다는 김성의(46·女) 씨의 발걸음은 한 없이 가벼웠다. 침실, 거실, 주방 등 테마별로 가구가 배치된 다양한 공간(room)을 이리저리 누비던 김 씨는 마음에 드는 가구를 발견하면 메모해 뒀다가 다시 다른 방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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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부산센텀점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공간’으로 요약된다. 가구뿐 아니라 조명, 소품에 이르는 모든 인테리어 아이템이 침실, 거실, 자녀방, 부엌 등 주택을 구성하는 기본 공간별로 전시돼 있어 고객들의 원스톱 쇼핑을 돕는다.
김무현 부산직매장 가구팀장은 “가구 단품이 아닌 공간을 판매한다는 모토로 센텀점에는 침실 거실 주방 등 100개의 공간(room)을 꾸며 놓았다”며 “고객들은 다양한 공간 속에서 여러 가구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어 집안 꾸미기 아이디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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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경향으로 센텀점은 지난해 분기당 11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한샘 매출 증대의 1등 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한샘 부산 센텀점은 국내에 곧 진출하는 글로벌 가구사 이케아에 대비한 측면이 강하다. 이케아는 교외 창고형 매장을 컨셉으로 전 세계 가구 시장을 석권하고 있으며 국내에도 경기 광명시에 내년 말 첫 매장을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샘의 부산 센텀점이 이케아를 대비하고 있지만 이케아의 기존 매장과는 여러모로 대비되는 것도 사실이다. 우선 센텀점의 도심 속 백화점식 고급 매장 컨셉은 교외 창고형 이케아 매장과 대비된다. 또 공간별로 가구를 전시해 패키지 판매를 유도하는 전략도 종류별로 같은 상품의 가구를 한데 모아놓고 싼값에 단품 가구를 구입하도록 하는 이케아의 전략과도 상이하다
하지만 한샘은 이케아와 다른 자신들의 전략이 국내 소비자들의 욕구를 더 충족시켜 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30만명이 방문해 연 매출 500억원을 올린 센텀점의 성공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는 것.
김무현 팀장은 “전문 영업사원의 1대1 맞춤 상담, 물류 시공 서비스 등 고객형 맞춤 서비스는 이케아가 따라올 수 없는 한샘 만의 장점”이라며 “이케아가 진출해도 한국 시장의 주도권은 한샘이 계속 쥘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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