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써니전자(004770)는 지난 17일 전일보다 6.20% 오른 83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흘 연속 오르며 사상 최고가 행진을 계속했다. 올해 주가 상승률은 무려 2013%에 달한다.
써니전자의 주가는 지난 4월부터 거침없는 상승세를 탔다. 4월 한달 동안 무려 11차례의 상한가를 기록하며 466%의 주가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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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의 잇단 경고 조치도 무색한 상황이다. 거래소는 최근 수개월 사이 써니전자에 대해 이상급등을 이유로 수차례 투자경고종목 지정과 거래정지 조치를 내렸다. 지난 4월에는 강화된 경보제도 시행 이후 처음으로 투자위험 지정과 동시에 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그러나 써니전자의 상승세는 여전히 그칠 줄 모르고 있다.
써니전자의 급등세를 지켜보며 5년 전 대선 테마의 대표격인 이화공영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이화공영은 당시 이명박 후보가 발표한 대운하 공약에 수혜주로 지목되면서 주가가 넉달 만에 25배 올랐다. 당시 온라인 증권 게시판에는 이화공영 관련 루머가 쏟아지며 투자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고, 연일 급등하는 주가에 ‘묻지마 투자’ 식으로 뛰어든 개인 투자자들도 많았다. 물론 이화공영의 현재 주가는 급등 전 수준으로 되돌아 와 있다.
더구나 써니전자의 경우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가는 등 펀더멘털이 취약해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지 않은데도 주가가 급등을 지속하고 있다”며 “온라인 게시판 등에서의 각종 루머로 인해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을지 다소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써니전자의 주가가 어디까지 오를진 모르겠지만 불안한 폭탄 돌리기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단기 급등을 노리고 가담했다가 큰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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