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국내 증시 변동성은 커지고 있지만 공모주 시장 열기는 대단하다. YG엔터테인먼트 공모주 청약에 3조6000억원이 몰린 것 뿐 아니라 하반기 들어 공모에 나선 신규상장주는 모두 수백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주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 것은 `어지간하면 손해보지 않는다`는 믿음 때문이다. YG엔터만 보더라도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배로 결정됐다. 이에 앞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쎄미시스코와 아이테스트도 공모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첫 거래를 시작했다. 공모만 받으면 수익이 나는 법칙이 지켜지고 있는 셈이다.
손해보지 않는다는 신뢰가 형성되면서 투자자들은 더욱 많은 주식을 배정받기 위해 청약 증거금을 최대한 많이 제시한다. 청약시장의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는 이유다.
YG엔터 공모주 청약 당시 개인 투자자들은 한도금액인 4억7600만원을 내고도 50주 남짓 배정받았다. 높은 경쟁률 탓이다. 4억7600만원을 투자한 개인투자자의 공모주 투자 수익은 170만원 가량된다. 공모를 받아 상장하자 마자 팔았다는 전제로 주당 3만4000원 차익을 남기고 50주를 매도한 것으로 계산한 결과다.
신규 상장 주식의 시초가는 최대 공모가의 200% 까지 오를 수 있다. 짧은 시간 수익률 100%도 가능하다. 하지만 최근 불고 있는 공모주 열기 속에서 절대 금액은 작을 수 밖에 없다. 때문에 공모주 투자의 매력에 빠진 투자자들은 `메뚜기 투자`를 지속한다. 공모주마다 청약을 넣고 돌려받은 증거금을 다른 공모주에 투자하는 형식이다. 공모주 투자자 가운데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나 가정주부가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일전에 공모주를 청약하고 있는 지점에서 만난 한 투자자는 "전세 자금을 저축은행에 넣었다가 마음고생한 적이 있다"며 "지인의 추천으로 공모주 투자를 하고 있는데 용돈벌이로는 그만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모주 투자도 주식 투자의 일종으로 분명 리스크가 존재한다. 한번 두번 수익을 냈다고 해서 매번 수익이 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청약 경쟁률이 낮으면 시초가가 높지 않을 가능성도 크고 청약받는 주식 수도 늘어난다. 손실 가능성도 커진다. 더욱이 공모를 받고 상장까지 일정 시간이 필요한데, 이 기간 동안 주식 시장이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특히 요즘 같이 대외 환경이 좋지 않은 때는 변동성이 더욱 커진다. 신규 상장주라고 해서 언제까지 주식 시장 분위기와 별개로 높은 시초가를 형성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다.
공모주 투자로 조금씩 벌다 크게 잃을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선 안된다. 신규 상장주식이라고 무조건 투자하기 보다 업체의 특성을 파악하고 성장 가능성을 따져보는 자세가 필요한 시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