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기자] 롯데쇼핑(023530)의 중국 유통업체 타임스 인수 윤곽이 드러났다. 타임스의 시장 가치에 비해서는 할증된 가격에 인수키로 했지만, 성장성이나 해외진출 비용을 감안했을때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높다.
롯데쇼핑은 20일 홍콩내 자회사를 통해 중국 유통업체인 타임스 지분을 인수, 중국내 유통사업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겠다고 공시했다.
일단 타임스의 오너 소유 지분인 72.3%를 인수키로 협약을 체결했으며 나머지 지분은 공개매수를 통해 매수할 계획이다. 지분 100%를 인수할 경우 총 735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해 단기적으로 롯데쇼핑에 재무적인 부담이 될 수 있겠지만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차재현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롯데쇼핑의 추정 인수가격은 작년 실적 기준 주가이익비율(P/E) 35배, 주가순자산배율(P/B) 3.8배에 해당된다"며 "분명 싼 가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연우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타임스 인수가 롯데쇼핑에 미치는 산술적인 영향은 이자율 4.6%를 적용했을때 이자비용이 337억원 증가하고 지분법에서는 영업권을 감안할 때 300억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번 M&A가 시장에서 예상했던 수준보다 많은 비용이 들어가 단기적으로 롯데쇼핑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높다. 타임스 성장성이 높은데다 해외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것보다 M&A를 통할 경우 투자기간이 단축되고 리스크도 줄일수 있다는 점에서다.
차 애널리스트는 "타임스가 홍콩 시장에서 P/E 30배, P/B 3배 수준에 거래되고 있고 홍콩에 상장된 주요 유통업체들의 올해 기준 P/E와 P/B는 각각 31.1배, 5.2배 수준"이라며 "중국 동부해안 지역의 하이퍼마켓 53개망을 한꺼번에 인수한다는 점을 굳이 부정적으로 해석할 이유는 없다"고 판단했다.
한상화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타임스의 점포 출점에 따른 외형성장이 열악했던 중국 시장 점유율을 높여주고 결국 시가 대비 프리미엄의 정당성을 부여해줄 것"이라며 "타임스의 빠른 외형 및 이익성장성을 고려할 경우 지분법평가이익으로 계상되는 시점은 이르면 2011년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 애널리스트 역시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감소해야 할 비용이라는 점에서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며 "성장성이 정체된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긍정적 측면이 크게 평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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