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전망대)환율 안정대책 나올까

안승찬 기자I 2009.02.22 11:03:25

CMI기금 합의결과..청와대 `집중토론` 눈길
자본확충펀드 금리 관심..한은 의사록 공개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이번주 최대 관심사는 단연 환율이다. 동유럽 국가들의 부도 위기 가능성에 달러-원 환율은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만에 다시 1500원대에 도달했다. 원재료를 수입해야 하는 기업들은 모조리 비상에 걸렸다.

환율 급등에 금융시장 전반이 요동치고 있다. 외국인이 9일 연속 매도행진을 펼치며 코스피지수 1000선도 불안한 지경이 됐고, 금리는 올해들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기획재정부는 "투기와 쏠림 현상이 있는지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환율 상승을 가만히 놔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 장관이 어떤 대책을 내놓을 지 주목할 수 밖에 없는 한주다.

태국 푸껫에서 열린 `아세안+3` 특별재무장관회의 결과가 환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태국 재무장관과 함께 공동 의장을 맡은 윤 장관이 참석한 이 회의에서는 아시아통화기금인 CMI(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기금을 기존 800억달러에서 1200억달러로 확대하는 방안을 확정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24일에는 윤 장관은 경제5단체장과 만나 실물경제 회복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25일 청와대에서 이례적으로 오후에 잡힌 국무회의에서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이명박 대통령과 장관들 사이의 `집중토론`이 이뤄질 예정이다. 27일 지식경제부는 수출지원 계획을 발표한다.

◇ 자본확충펀드 얼마나 쌀까

금융위원회는 지난 2개월간 끌어왔던 자본확충펀드의 세부 운용계획을 이번주 발표한다.

경영권 간섭을 우려해 시중은행들이 펀드 이용을 꺼려했던 고민거리는 지난 주말 금융당국- 은행장 합동 워크숍에서 해결됐다.

금융당국은 자본확충펀드를 한도배정(크레딧라인 개설) 방식으로 운용하겠다고 밝혔으며, 은행들은 펀드 활용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처럼 일정 한도 내에서 필요할 때마다 자금을 꺼내쓰는 방식이다.

남은 관심사는 정부가 은행들에게 이자를 얼마나 싸게 줄 수 있는지 여부다. 은행들은 시중 조달금리보다 1%포인트 이상 낮은 금리를 기대하고 있다.

23일엔 국회 정무위원회가 금융위 업무보고를 받는다. 최근 동유럽 국가들의 연쇄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로 국내 외환시장과 자본시장이 또다시 요동치고 있어, 앞으로 전망이나 해법과 관련해 진동수 금융위원장의 입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 한은 의사록 공개..속내는

지난달 9일 열렸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이 24일 공개된다. 당시 금리를 3%에서 2.5%로 0.5%포인트 대폭 인하했다. 전달 금통위에서 1%포인트 파격 인하한 이후 적극적인 금리인하 행보를 이어간 것이다.

그만큼 금통위원들이 현재 경기의 하방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날 의사록을 통해 현재 금융위기와 실물경기 침체에 대한 금통위원들의 인식을 읽을 수 있다.

같은 날 2월 소비자동향(CSI)이 나온다. 경기침체에 소비자들의 체감지수와 경기전망이 얼마나 우울한지 가늠할 수 있다. 지난달에는 소비심리가 5개월만에 소폭 상승했는데 이같은 개선추세를 이어갔을지 주목된다.

27일 국제수지가 발표된다. 지난달 경상수지는 8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세달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지만 규모는 전월의 절반 이하로 대폭 줄었다. 1월에는 통상 수출이 부진하고 겨울철 난방으로 인해 유류 수입이 늘어나는 만큼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섰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미국에서는 24일(현지시간) 2월 소비자 신뢰지수와 지난해 12월 주택가격지수가 공개된다. 25일에는 1월 기존주택 판매가 나온다. 26일에는 1월 내구재 주문과 신규주택 판매,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 등이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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