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2월 첫 입주 예정=14일 한국토지공사에 따르면 판교신도시 부지 및 시설공사는 현재 구역별로 57~62%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계획대로 나머지 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올 연말부터 아파트 2만7041가구, 연립주택 2064가구 등 총 2만9105가구가 향후 약 2년간 순차적으로 입주한다. 특히 올 12월이면 서판교 A3-1블록과 A3-2블록에서 각각 371가구와 266가구 규모의 단지가 처음으로 완공된다. 내년에는 1월 초 분당신도시와 인접한 동판교 A16-1블록(721가구)에서 주민을 맞는 것을 시작으로 총 2만2603가구가 입주하며, 2010년 이후에는 잔여분 3801가구가 들어선다.
연립주택은 내년 상반기 580가구 등 2010년까지 총 2064가구가 완공된다. 인근 교통망도 확충되고 있다. 판교신도시를 지나는 23번 국도 2.16㎞ 구간이 최근 개통됐고 동판교와 서판교를 연결하는 낙생고가차도 및 판교~분당 간 6차선 도로도 연말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팀장은 "그러나 앞으로도 2년간 곳곳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서울 강남역으로 연결되는 지하철 판교역도 2010년 말에야 개통되는 등 초창기 입주민들은 생활 불편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CLK' 장영호 사장은 "일반적으로 집값 하락기에 대단지가 입주할 경우 '공급 증가'라는 측면이 부각되면서 인근의 오래된 아파트 값이 떨어지는 반면, 집값 상승기엔 신규 대단지가 인근 집값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판교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인근 아파트 값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예측이 좀 더 많은 편이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판교 분양 당시 분당 등 성남시 거주자에게 우선 순위가 있었기 때문에 당첨자 가운데서도 이들의 비율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분들이 판교 새 아파트로 옮겨가면서 기존 집을 매물로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역시 비슷한 규모인 서울 잠실의 재건축 물량(약 2만 5000가구)이 순차적으로 입주하면서 올 들어 송파구 일대 기존 아파트 값도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테크노밸리에 기업 입주도 예정돼 있어=하지만 반대 예측도 있다. '더 감' 이기성 사장은 "분당이나 용인 집값은 올 들어 이미 많이 떨어진 상태"라며 "게다가 정부가 지난 주말 부동산 규제 완화책을 예고한 만큼 다양한 편의·기반 시설을 갖춘 판교 입주는 인근 아파트 값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판교의 경우 자족(自足) 기능 강화를 위해 도시 내에 조성되는 첨단 기업들의 밀집단지인 판교테크노밸리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약 3조8000억 원을 들여 66만㎡규모로 조성되는 테크노밸리에는 삼성테크윈, SK케미칼, 안철수연구소컨소시엄, 한국바이오벤처협회, 차그룹컨소시엄 등 이 분야 선도 기업들이 대거 입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