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공] 25일 등록한 18대 후보자 833명의 평균 재산액은 57억4501만원이었다. 그러나 3조6043억원을 신고한 한나라당 정몽준 후보(서울 동작을)의 재산을 빼면 후보들 재산 평균은 14억1973만원으로 줄어든다.
정당별로는 한나라당이 203억5132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통합민주당이 10억8978만원, 자유선진당이 8억8327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정 후보 재산을 빼고 계산하면 한나라당 후보들의 평균 재산액은 32억8452만원이다. 민주노동당은 1억2191만원이었다. 재산 신고 상위 10위 중 7명이 한나라당 후보였다. 통합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은 10위 안에 한 명도 없다.
정몽준 후보는 지난 17대 총선(2567억원)에 이어 재산 신고액 1위를 차지했다.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 후보는 보유 주식의 가격이 크게 오른 덕을 봤다. 빙그레 회장인 한나라당 김호연 후보(충남 천안을)는 1437억원을 신고했다. 3위는 한나라당 조진형 후보(인천 부평갑)로 819억원이다. 1980년대 갯벌을 매립해 보유하고 있는 땅 값이 많이 올랐다고 한다.
4위는 고 김진재 전 의원의 아들로 동일고무벨트 사장인 무소속 김세연 후보 432억원, 5위는 한나라당 김철수 후보(서울 관악을) 354억원, 6위는 무소속 이창승 후보(전주 덕진) 250억원이었다. 김철수 후보는 양지병원 운영자이고, 이창승 후보는 전주 코아호텔 등을 소유하고 있다.
이들에 비해 15명의 후보는 재산보다 빚이 많다고 신고했고, 재산이 0원인 후보도 10명이었다.
신고 재산이 가장 적은 후보는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로 '-120억원'이었다. 작년 12월 기준으로 사인(私人)간 채무 74억7000만원, 미지급금이 69억8000만원 등 빚이 148억원이었다.
이 총재 측은 "지난 해 대선에 출마하면서 선거 자금으로 빌린 돈"이라며 "최근 선관위로부터 돌려받은 130억원으로 대부분 빚을 갚고 현재는 20억원 가량만 남아 있다"고 했다. 민노당 현애자 의원도 영농 대출 자금 등이 쌓여 재산이 -4억원이었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유시민 의원도 빚만 2억원이 넘는다고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