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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적으로 보면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7%로 전월(3.8%)보다 급등했다. 한 달 사이 0.9%포인트 뛰어오른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대규모 관세 정책을 발표했을 당시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소비자들이 단기 물가 상승 압력을 매우 강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5~10년) 역시 3.5%로 상승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단기 충격을 넘어 인플레이션 기대가 보다 고착화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번 소비심리 급락의 핵심 배경으로는 이란 전쟁이 꼽힌다. 전쟁 이후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휘발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이미 물가 부담에 시달리던 미국 가계의 체감 인플레이션이 한층 악화됐기 때문이다. 실제 설문 응답자들은 향후 1년간 휘발유 가격이 약 50센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전체의 약 3분의 2가 연료비 상승을 전망했다. 이는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이다.
조앤 수 미시간대 조사 책임자는 “이란 분쟁은 주로 휘발유 가격 상승과 기타 물가 충격을 통해 소비자 인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공급 제약을 완화하거나 에너지 가격을 낮추지 못하는 군사·외교적 진전은 소비심리 개선으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즉, 단순한 휴전이나 협상 뉴스만으로는 소비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실제로 미국과 이란이 최근 일시적 휴전에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쟁을 완전히 종식시키는 영구적 합의가 없는 상황은 불확실성을 여전히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과 달리 일반 소비자들은 지정학 리스크가 생활물가로 직결되는 만큼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경기 상황을 반영하는 ‘현행 여건 지수’는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으며, 향후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지수’도 약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향후 개인 재정 상황에 대한 기대는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부정적으로 나타나면서 가계의 소비 여력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소비 지표는 아직까지는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주 초 발표된 미국 소매판매는 광범위한 품목에서 증가세를 보이며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세금 환급 확대와 함께 가격 상승에 대비한 ‘선구매(front-loading)’ 수요가 일부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소비 흐름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현재 갤런당 약 4달러 수준인 휘발유 가격이 전쟁 종료 또는 협상 타결 이후에도 수개월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다. 에너지 비용 상승은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훼손하는 대표적 요인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서는 결국 ‘전쟁→유가→인플레이션→소비 둔화’로 이어지는 경로가 현실화될 경우 미국 경제 성장에도 부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소비가 버티고 있지만, 심리 지표가 급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실물 지표로의 전이 여부가 핵심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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