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놀이의 발견이 속해 있는 모바일 플랫폼사업부문은 올 상반기 30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같은 기간 매출은 12억원에 그쳤다. 지난 2020년부터 매년 60억~80억원 사이의 적자를 기록해 누적 적자가 300억원(303억원)을 넘어섰다. 놀이의 발견이 창립 후 올린 매출은 55억9000만원이 전부다.
2021년 영업손실이 84억41만원까지 치솟았고 2022년에도 66억8000만원, 2023년 60억 4900만원 등 꾸준히 적자를 보고 있다. 2022년과 2023년 매출액은 각각 11억원, 22억원에 머물렀다.
|
다른 사업장을 예약 대행 등으로 연결해주고 그 수수료만을 벌어들이는 구조라 쉽게 매출을 높이기 어려운데 직원도 60명에 달해 고정비 지출도 높다. 구조적으로 쉽게 수익을 내기 어려운 모델이다. 올 상반기 기준 웅진그룹에서 놀이의 발견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0.22%에 불과하지만 영업손실 비중은 15.99% 수준이다.
놀이의 발견이 부진 속에도 사업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건 총수 일가의 전폭적 지원 덕이다. 윤새봄 대표는 지난 2019년 웅진씽크빅의 벤처사업부로 시작한 놀이의 발견의 가능성을 보고 2020년부터 합류해 대표이사로 사업을 진두지휘해왔다.
지난 2022년에는 창업 3년 만에 회원수 100만명을 달성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윤 대표는 이 같은 경영 성과를 평가받으면서 2023년에는 웅진 대표로 이동했다. 놀이의 발견은 웅진그룹 기획조정실장을 지낸 김정현 대표가 구원투수로 합류해 경영에 나서고 있다.
총수일가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놀이의 발견이 향후 성공할 수 있을 지는 의구심이 다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에도 뚜렷한 경영 개선 효과가 나오지 못하고 있다. 놀이의 발견이 사업 롤모델로 삼았던 ‘야놀자’나 ‘여기어때’는 창업 이듬해부터 수백억원 대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놀이의 발견은 매출 상승폭이 지나치게 낮다.
여기에 지난 2023년 놀이의 발견에 투자했던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도 투자금 전액을 상환받기로 하면서 238억원을 내놓기도 했다. 사실상 발전 가능성을 낮게 평가한 것이다. 놀이의 발견은 200억원 규모 투자유치를 받았지만 3년 만에 연복리 6%를 더해 38억원을 더 내놓게 됐다. 웅진씽크빅은 놀이의 발견에 대한 지분율을 58.33%에서 91.66%까지 늘렸다.
웅진 관계자는 “현재 누적 가입자 160만명을 넘어서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중개(판매) 플랫폼 특성상 인건비 등 고정비와 마케팅비 등 변동비를 넘어서는 거래액이 발생해 흑자로 전환하기까지는 일정 기간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7월 거래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매출액도 지난해 동기 대비 약 145% 성장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라며 “최근 티몬, 위메프 사태로 인해 거래 당사자들 간의 신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면서 다양한 고객사들로부터 제휴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