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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 따르면 3개월 전 동생 부부와 함께 평소보다 3시간 가량 일찍 귀가한 A씨는 화장실 변기 틈새에 설치된 몰래카메라를 발견했다.
당시 A씨는 동생 부부가 방문하기 전 변기가 깨끗한지 확인하기 위해 무심코 변기 커버를 들었다가 커버 틈새에 빨간 불이 깜빡이는 검은색 사각형 형태의 카메라가 놓여있는 것을 발견했다. 카메라는 샤워 부스 방향으로 놓여 있었다고.
A씨는 “아침에 매일 남편이 확인하고 청소도 자주 하는데, 그땐 없었기 때문에 내가 나갔을 때 (누군가) 들어온 게 확실하다”며 “오전에 운동을 하러 간다고 1시간 정도 집을 비운 후 돌아와서 씻고 출근하는데, 언제 들어왔는지는 정확히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범인은 카메라를 두고 나간 후 제가 돌아오기 전에 카메라를 수거하려 했지만 제가 평소보다 빨리 들어왔고 동생 부부가 같이 와서 수거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결국 경찰 수사까지 이어졌지만 수사는 난항에 빠졌다. A씨가 사는 아파트의 같은 층에는 CCTV가 없어 누군가 드나든 모습을 확인할 수 없었다.
경찰에 따르면 카메라는 무선 통신이 불가능했으며 촬영 시간이 비교적 짧은 중국산이었다.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졌다. 카메라가 지문이 잘 남지 않는 소재이고 카메라 메모리칩 손상으로 인해 복구가 불가했다.
그는 “경찰들도 놀랄 정도로 의문점이 많아 수사가 까다로운 사건이었다”며 “우편을 받았는데, 피의자를 특정할 단서가 부족해 미제사건으로 결정한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담당 형사가 직접 건물을 살펴보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지능범이라 단서를 찾기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범인은 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르고 현관으로 침입했다. (현관문) 근처에 카메라를 설치해 번호를 알아냈을 가능성도 있다”며 “비데 아래 이런 공간이 있는 것도 처음 알았다. 아무래도 상습범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이 안전한 공간이 아니라는 생각에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런 일이 더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는 마음으로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꼭 알리고 싶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