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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코로나19 첫해인 지난 2020년 상반기 항공화물 실적은 161만399t으로 전년 대비 23.9% 감소했다. 그러다가 본격적인 팬데믹 기간 코로나19 특수를 누리면서 2021년 상반기 175만2585t, 2022년 상반기 176만1961t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186만5887t으로 1년 전보다 실적이 5.9% 증가했다.
코로나19 특수가 끝나면서 올해 1분기 항공사들의 화물 실적은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지만, 최근 들어 다시 상승세를 보이면서 올해 상반기 화물 실적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209만725t) 수준도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전자상거래 물량 증가가 이 같은 화물 호조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항공화물 운송량을 노선별로 보면 인천~홍콩 노선에서 운송량이 13만4527t으로 가장 많았다. 인천~푸동 항공화물 운송량이 11만1898t으로 2위를 차지했다. 그다음으로는 △인천~로스앤젤레스 9만9253t △인천~나리타 9만6551t △인천~하노이 8만8103t 등이었다.
반도체 수요 회복 역시 운송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371억71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8.8% 증가했다. 품목별로 보면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5% 늘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은 전년보다 52.2% 증가했다.
‘홍해 사태’에 따라 해상운임이 높아지고, 해상물류 운송 차질 여파로 항공 화물 부문이 반사 수혜를 누리면서 항공 화물운임이 오르고 있는 점도 업계에는 긍정적 요인이다. 홍콩 TAC 인덱스에 따르면 발틱거래소 항공화물운임지수(BAI)는 올해 2월 1787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5월부터 두 달째 2100선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중국발 전자상거래 물량, 반도체 관련 수요에 더해 정보기술(IT)이나 의약품 관련 화물수요가 꾸준히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시장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을 뿐 아니라 인공지능(AI) 관련 기기나 부품 수요도 늘고 있다”며 “또 여객 수요 회복으로 벨리카고(여객기 하부 공간에 탑재하는 화물) 물량도 늘어나면서 하반기에도 견조한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