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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레버리지 구리 선물 ETN(H)(17.46%)’ ‘QV 레버리지 구리 선물ETN(H)(18.21%)’ 등 관련 상장지수증권(ETN)도 한 달 사이 두자릿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최근 들어 구리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만 해도 파운드당 3.50달러 수준이었던 구리선물은 최근 시카고선물거래소(CME)에서 4.11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구리가격이 반등한 것은 글로벌 최대 전기동 생산자인 중국계 제련기업들이 공동감산에 나섰기 때문이다. 호주의 구리 광산이 채굴 작업의 안전성 문제로 폐쇄됐고, 파나마의 구리 광산에서는 반정부 시위 문제로 채굴이 중단됐다. 이에 구리 광물 가격이 상승하며 제련 수수료 마진이 줄어들자 중국의 제련소들도 감산에 나섰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요 광산업체들의 조업 일시 중단에 따라 단기적인 구리 생산 차질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구리의 수요가 늘어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구리는 달러화로 거래돼 달러 가치가 오르면 수요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지만 미국의 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지며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수요가 확대하고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탄소 중립 달성 과정에서 구리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수요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등을 보급하기 위해서 요구되는 전기동으로 구리가 쓰인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탄소중립 달성 과정에서 구리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믿음이 확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구리 가격이 추세적으로 살아나며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최대 소비국인 중국 경기가 뚜렷하게 살아나야 한다는 지적은 여전하다. 시장에서는 중국 경기가 지난해보다는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미국과의 갈등을 이어가고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구리가격이 박스권을 뚫고 상승하려면 세계 최대 산업금속 소비국 중국이 살아나야 한다”면서 “장기적으로 중국 경제 회복은 불투명하지만 단기적으론 올해 하반기에 중국 구리 수요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