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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전 거래일 대비 4.79% 오른 693.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올 들어서만 40% 상승했으며 그 결과 시가총액은 1조7125억원(약 2273조1730억원)까지 불어났다.
무엇보다 엔비디아가 투자자들의 마음을 홀리고 있는 것은 금리와 업황 등 대외 변수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앞으로 사업과 실적 전망까지 긍정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의 AI 사업 확장과 이에 따른 투자 확대에 따라 엔비디아의 입지가 더 확고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골드만삭스가 엔비디아의 주가를 기존 625달러에서 800달러로 상향한 것도 이 이유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AI의 쓰임이 확대할수록 엔비디아의 매출과 이익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하반기에는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수익이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빅테크의 AI 그래픽 프로세서(GPU) 칩에 대한 지출 증가로 엔비디아의 이익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서학개미 투자금 엔비디아로…“고점 부담이라면 AI 관련주 투자” 조언도
엔비디아의 상승세가 이어지며 테슬라에 쏠렸던 서학개미들의 투자금도 엔비디아로 향하고 있다. 예탁결제원 외국 주식 보관금액을 살펴보면 지난 2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엔비디아 투자금액은 59억4041만달러(약 7조8918억원)로 지난해 말 43억6380만달러(약 5조7973억원) 대비 36.1% 늘어났다.
그러나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세가 가팔랐던 탓에 고점 투자라는 부담도 있다. 영국계 IB인 바클리즈에서는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사인 메타나 아마존 등이 자체 칩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엔비디아의 매수에 나서야 할 때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해당 리포트는 주식 관련 파트가 아닌 크레딧 관련 연구원이 작성한 것으로 시장에서 엔비디아를 바라보는 관점과는 다르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밸류에이션 부담에 시장에서는 엔비디아를 담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한 투자를 대안으로 제안하기도 한다. 이미 엔비디아를 담고 있는 ETF의 수익률이 올 들어 두자릿수를 나타내며 국내 상장한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지만, 상품에 따라 다른 AI 또는 반도체종목이나 채권 등을 담고 있어 엔비디아에 대한 부담을 분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의 비중이 높은 상품을 고르고 싶다면 ‘KOSEF 글로벌AI반도체’를 선택하면 된다. 엔비디아를 21.44%로 담고 있다. 이 외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와 ‘HANARO 글로벌반도체TOP10 SOLACTIVE’는 각각 엔비디아를 21.28%, 15.49% 수준으로 구성했다.
한편에서는 빅테크의 뒤를 따를 후속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엔비디아가 속한 AI반도체 단독으로만 관련 산업이 성장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AI 산업이 장기적으로 발전하면서 사이버보안과 클라우드 등 파생할 수 있는 분야에 속한 기업들의 수익이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테크 주도주에 쏠린 수급이 소외주로 확산하려면 경기 침체나 급격한 금리 인상 등이 있어야 하나 이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그러나 90년대 MS와 인텔이 먼저 주도주로 나섰다가 이후 시스코와 같은 통신장비가 자리를 이어받은 것을 고려하면 주도 테마 내부에서는 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