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연구원은 목표주 유지의 이유로 세 가지를 꼽았다. 우선 챗GPT 비롯한 인공지능(AI)의 성장 방향성이 명확해 미래 메모리 수요에 분명한 긍정적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또 삼성전자의 실질적 감산이 올 3분기부터 메모리 수급개선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삼성전자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의 빠른 상승도 주가 강세 전환의 신호로 인식한다고 봤다.
그는 “특히 삼성전자는 2000년 이후 과거 20년간 12개월 선행 PER의 빠른 상승이 다섯 차례에 불과했고, 해당 시기 모두 주가 강세의 초반부였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분기 메모리 가격도 바닥에 근접했다고 평가했다. 1분기 현재 메모리 가격이 50% 하락한 상태에서 글로벌 메모리 업체 모두 디램(DRAM)은 생산원가 이하 수준이다. 낸드(NAND)는 현금원가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올 상반기 디램, 낸드 가격이 29% 추가 하락한다면 디램도 2분기 현금원가에 진입할 것”이라며 “디램, 낸드 가격의 현금원가 진입 전망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바닥에 근접한 신호로 해석될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올해 삼성전자 설비투자(capex)는 53조원으로 전년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되고, 공급과 무관한 미래 투자로 책정, 올해 메모리 설비투자는 사실상 전년대비 13%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같이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후 불확실성 속에서도 설비투자 규모가 큰 기업의 주가 수익률이 미래 수요의 자신감으로 부각되며 상대적으로 좋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