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항공 업종은 32회 SRE에 이어 33회에서도 업황 개선 기대 산업 1위를 차지했다. 코로나19가 잦아들면서 각종 방역 완화 조처를 통해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가 늘 것이라는 기대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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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회 SRE에서 18개 업종 중 향후 1년 내 업황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하는 산업 2개를 꼽으라는 질문에 응답자 203명 중 127명(62.6%)이 건설업에 표를 던졌다. 건설 업황 악화 가능성을 크게 점치는 이유는 레고랜드발 디폴트 사태로 인해 자금시장이 빠르게 경색되면서 자금조달 어려움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금리 상승과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부실 우려가 확산하면서 부동산 PF 시장 전반에 위기감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정부가 당장 급한 불을 끄기 위해 50조원 이상 규모의 유동성 프로그램을 가동하며 자금 경색 막기에 나섰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캐피탈업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2위(112명·55.2%)를 기록했다. 캐피탈사의 부동산 PF 대부분이 브릿지론인데, 시공사가 디폴트를 선언해 본PF로 전환되지 않으면 대출금 회수가 어려워진다. 일각에서 부동산 PF 대출이 대규모 부실로 이어지면 제2의 저축은행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번 사태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증권도 업황 악화가 예상되는 업종 3위에 올랐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오는 12월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증권사의 PF-ABCP와 PF-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의 규모는 약 34조원으로 집계됐다. 정부 대책 발표 이후 최악의 고비는 넘겼다는 분위기이지만, 이처럼 증권사들이 저금리 당시 공격적으로 부동산 PF 비중을 늘린 만큼 업계에선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모습이다.
한 SRE 자문위원은 “현재 상황에선 당국의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면서도 “지금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유동성 공급 정책은 상반된 측면이 있어 앞으로 후속 대처들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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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은 지난 회에 이어 33회 SRE에서도 향후 1년 내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산업 1위로 뽑혔다. 총 72표(35.5%)를 얻어 1위를 차지했지만, 32회 때 91표(59.1%)라는 압도적인 득표율에는 다소 못 미치는 모습이다. 자동차 업종은 55표(27.1%), 은행은 46표(22.7%)로 3회차 연속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항공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불거진 이후 여객 수요가 급감하면서 대규모 침체에 빠졌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정부는 지난달부터 입국 후 유전자증폭(PCR) 검사 의무를 해제하는 등 국내 입국 관련 방역 조처를 모두 해제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항공업이 서서히 회복해나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SRE 자문위원은 “하늘길이 뚫리면서 해외여행이 서서히 재개되고 있다”며 “원화 강세 폭이 더 확대되지 않는다면 엔데믹 여행 수요 영향력이 클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