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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는 수주대금을 장기간 분산수령하는데, 수주시점보다 추후 대금수령(달러매도) 시점의 환율이 하락한 경우 환손실이 발생한다. 조선사는 이를 피하기 위해 은행에 선물환을 미리 매도, 환율 변동 위험을 회피(환헤지)한다. 선물환이란 일정 시점 외환을 일정 환율로 매매할 것으로 약속한 외국환이다.
최근 조선사의 선박수주가 확대되면서 선물환 매도가 증가, 환율 상승으로 인해 기존 선물환거래의 원화환산 금액이 증가하고 있다. 은행은 개별 조선사와 외화 대출·보증·파생(선물환거래 포함) 거래 등에 신용한도를 설정해 운영하기 때문에, 현재처럼 환율이 급등하면 신용한도가 일시에 소진될 수 있다.
먼저 외환당국은 금융당국을 중심을 은행권 신용한도 전반을 점검하는 한편, 기존 거래은행의 선물환매입 한도의 확대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거래 은행만으로 부족한 부분은 정책금융기관인 수출입은행이 조선사에 대한 신용한도를 확대해 흡수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시중은행 및 수출입 은행의 여력이 부족하면, 외환당국이 선물환을 직접 매입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외환당국은 “당국이 조선사로부터 직접 선물환을 매입하고 은행을 통해 외환시장에 선물환을 매도하면 환율이 하락하고 외환 보유액 감소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연말까지 약 80억 달러 규모의 조선사 선물환매도 물량이 국내 외환시장에 추자적인 달러공급으로 이어질 수 있을 전망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외환당국 가지고 있는 외평기금을 활용해서 조선사 등 수출업체 선물환을 매입, 그 수요를 줄여주고 흡수해주고 시중에 달러 공급을 확대하는 조치를 할 것”이라며 “외화자금시장 그리고 외환시장 환율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