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아침 태풍 영향에 폭우로 인근 하천이 범람하면서 이 지하주차장 전체가 침수됐습니다. 이곳에서 9명이 고립됐다가 2명만 생존했고 7명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함께 주차장에 내려갔던 엄마와 아들의 생사가 엇갈린 사연이 전해지면서 더욱 큰 안타까움을 샀습니다. 희생자 중에는 70대 노부부도 있었고, 지난 4월 해병대를 제대한 20대 청년도 있었습니다.
태풍 탓에 아파트에 이웃한 하천 범람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관리사무소의 대응과 부실한 수해 대책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책임 공방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주 키워드는 △생사 엇갈린 포항 지하주차장 비극 △김건희 허위경력 의혹 검찰 불송치 △이준석 성 접대 의혹 수사 이달 마무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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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명의 사상자를 낸 포항 지하주차장에서 생사의 갈림길은 천장과 배관 사이에 형성된 약 30cm 남짓의 ‘에어포켓’에 있었습니다. 수영할 줄 몰라 죽음을 각오한 어머니 김모(52)씨는 산소가 남은 공간에서 버틴 덕분에 14시간 만에 생환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아들 김모(15)군은 17시간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어머니는 수영할 줄 알았던 아들이라도 살길 바라며 먼저 내보냈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극적으로 구조돼 저체온증에 시달리면서도 아들의 생사부터 먼저 확인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들 모자를 포함해 사상자 9명은 지난 6일 아침 6시30분쯤 관리사무소에서 지하주차장 내 차량을 이동하라는 방송을 듣고 갔다가 불어난 물에 고립돼 변을 당했습니다.
이에 관리사무소의 대응을 놓고 갑론을박입니다. 일부 유족은 ‘차를 빼라’고 방송하면서 사망 사태를 키웠다고 지적합니다. 반면 하천 범람이 근본 원인이며, 순식간에 물이 불어난 것인데 관리사무소 책임으로만 돌리는 건 문제가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차수벽 미설치 등 침수방지 시설이 미흡해 피해를 키웠다는 문제 제기도 나옵니다.
대형 인명피해에 책임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고 발생 원인은 경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전망입니다. 경북경찰청은 지난 7일 수사부장을 팀장으로 하는 전담수사팀을 꾸려 본격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68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현장 감식을 시작으로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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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허위경력 기재 의혹’ 사건은 무혐의로 종결됐습니다.
9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한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2일 업무방해와 사기 등 혐의로 고발당한 김 여사를 불송치 결정했습니다.
경찰은 업무방해 혐의는 공소시효(7년)가 지났다며 ‘공소권 없음’으로 결론 내렸고, 사기 혐의도 공소시효(10년)가 지났다고 봤습니다.
이로써 김 여사의 허위경력 의혹은 11개월 만에 종결됐습니다. 앞서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있던 지난해 10월부터 허위경력 기재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과거 대학교 강사나 겸임교원 직에 지원하면서 입상 실적, 프로젝트 참여, 근무 이력, 학력 등을 허위로 기재한 이력서와 경력증명서를 제출했다는 것이죠.
경찰은 작년 12월 고발장을 받아 고발인과 대학 관계자 등을 조사하고 지난 5월 김 여사 측에 서면 조사서를 보냈습니다. 김 여사는 약 2개월 후 답변서를 접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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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접대 의혹’을 받는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에 대한 수사도 막바지에 다다랐습니다.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지난 5일 정례기자간담회에서 “이 전 대표의 성 접대 의혹 수사는 이달 내 마무리될 것”이라며 “공소시효가 있어 이달 안에 마무리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핵심 참고인인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를 총 6차례에 걸쳐 구치소에서 접견 조사를 했고 막바지 법률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특히 김 대표는 2015년까지 이 전 대표에게 선물을 줬다고 주장하고 있어 해당 건과 관련한 알선수재 혐의의 공소시효는 20일가량 남은 상황입니다.
이 전 대표의 소환조사는 오는 16일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는 다르게 출석을 거부할 의사가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