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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최근 미지근한 청약경쟁률과는 다른 모습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연도별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해가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2020년 27.92대 1을 기록했던 경쟁률은 지난해 19.79대 1, 올해 12.11대 1로 집계됐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2021년까지는 연간, 올해는 5월까지의 경쟁률로 계산됐다.
이 같은 현상은 세종 집값이 지난해 7월 26일 이후 이달 13일까지 47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나타나는 것이어서 이례적이다. 세종은 2020년 대통령 집무실 및 국회의사당 이전 가능성 등 각종 호재에 힘입어 아파트 가격 상승률 44.9%로 전국 1위를 기록했으나 이후 대출 규제 강화 및 집값 고점 인식으로 지난해 7월부터 하향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이 기간 전국 시도 가운데 아파트 값이 하락한 지역은 세종과 대구가 유일하며 세종의 하락률이 7.0%로 가장 높다.
집값 하락세 속에서도 세종의 청약 시장 열기가 식지 않는 이유로는 여전히 분양가가 시세 대비 상당히 낮다는 점이 꼽힌다. 민간참여 공공분양 아파트인 이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됐다. 무순위 청약으로 나온 전용면적 84㎡의 분양가는 3억 4200만원이다. 네이버부동산에 올라온 해당 단지 동일면적 다른 주택형의 경우 매매가격 7억 4000만원을 호가한다. 청약 당첨만 되면 4억 정도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분양가가 2억 5900만원인 전용면적 59.98㎡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인근 단지인 수루배6단지세종더샵예미지(전용면적 59.9㎡)의 경우 4억6500만원~6억5000만원에 매매가가 형성돼있다.
한편, 세종시 아파트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2021년 5월 100.1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난달(92.8)까지 달마다 수치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