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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봉쇄 해제해도 '생산·물류' 정상화에 상당 기간 걸린다

최정희 기자I 2022.06.05 12:00:00

한은, 해외경제포커스
제로 코로나 정책 10월 당대회까지는 유지
올해 성장률 목표치 5.5% 내외 달성 불가
한은도 中 성장률 5.0%에서 4.3%로 하향 조정

(사진=AFP)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중국이 이달부터 상하이를 중심으로 일부 봉쇄 조치를 해제했으나 생산, 물류 등이 정상화되는 데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은행이 5일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에 따르면 코로나19 고위험, 중위험 지역으로 분류돼 전면 또는 부분 봉쇄 조치가 시행된 지역의 중국 내 경제 비중이 4월 11일까지만 해도 25%에 달했으나 5월말 8%로 줄었다. 중국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4월 중순 2만 명대를 돌파한 이후 6월 1일 기준 100명대로 하락한 영향이다.

(출처: 한국은행)
그러나 코로나19가 재확산될 경우엔 언제든 봉쇄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중국은 10월 시진핑 주석의 3연임 여부가 결정될 중국 공산당 대회가 예정돼 있어 코로나19 관리를 통한 사회 안정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또 중환자 병상 수 부족으로 위드 코로나 정책 시행이 어려워 상당 기간 ‘제로 코로나’ 정책이 유지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은은 “봉쇄조치가 상하이를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풀리고 있지만 확진자가 발생하면 또 다시 봉쇄 조치를 취하는 등 10월 당대회 이전까지는 굉장히 유동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봉쇄 조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 그 효과가 나타나는 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생산, 물류 정상화에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특히 소비도 고용시장 악화 및 가계부채 증가 등을 감안할 때 더딘 회복세가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전국 기준 실업률은 4월 6.1%에 달하고 금융기관 가계대출은 72조1000억위안으로 집계돼 소비 여력이 낮은 편이다.

올해 중국 정부가 목표한 5.5% 내외의 성장률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에 무게가 살리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 성장률을 4.4%, 노무라는 3.9%, UBS는 3.0%로 예측했다. 한은 역시 2월 5.0%에서 5월 4.3%로 전망치를 0.7%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실제로 도시 봉쇄 등 강력한 통제로 인해 3월 중국의 소매판매 증가율은 20개월 만에 마이너스(-3.5%)를 기록하고 4월 들어서도 -11.1%로 부진했다. 4월 제조업 및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모두 2020년 2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중국 당국은 성장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4월 지급준비율을 0.25%포인트 인하하고 생필품 공급 등 소비 촉진 조치 등 내수 부양책을 발표했지만 회복세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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