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는 30일 박 위원장의 ‘N번방’ 추적 활동가와 정치인으로서 활동들을 소개하며 “권력형 성범죄, 여성에 대한 폭력, 윤석열 대통령의 젠더 정책에 분노하는 한국 여성 수백만 명의 ‘길잡이별’이 됐다”고 전했다.
또 “한국 야당의 리더이자 국가의 오랜 성차별에 지친 여성들의 선구자(torchbearer)가 됐다”고도 평가했다.
이어 박 위원장이 일명 텔레그램 ‘N번방’의 존재를 폭로한 익명의 활동가에서 대선 기간 이재명 후보의 선거 참모를 거쳐 제1야당의 공동 수장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
블룸버그는 한국에서 여성의 소득이 남성의 3분의 2밖에 되지 않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저 수준이며 남성은 국회의원 중 81%를, 상장사 임원직 중 95%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을 주목했다.
또한 여성인권 문제가 지난 한국 대선의 주요 의제로 부상했으나 여성 유권자는 여성부 철폐·성범죄 무고죄 처벌 강화 등을 앞세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선택하기도, 수많은 성범죄로 홍역을 치른 민주당이 내세운 이재명 후보를 택하기도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박 위원장이 민주당 지도부에 합류한 이후 많은 공격을 받고 있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최강욱 의원의 온라인 회의 성희롱 발언 논란, 박완주 의원의 성비위 의혹 파문 등으로 박 위원장이 사과해야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수많은 성범죄 의혹으로 ‘더듬어만진당’(the ‘groping and touching’ party)이라는 조롱을 듣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박 위원장이 3월 말 천안함 침몰과 제2연평해전을 혼동하는 실수로 비판받았던 사례도 소개됐다.
또 박 위원장이 당내 성범죄 문제에만 집착하고 지방선거 전략을 세우는 것에는 무관심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으며, 반대파 중 일부에선 박 위원장의 학력까지 거론하며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블룸버그와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서 20대 여성이 주요 정당 대표를 맡는 것은 놀라운 일이지만 앞으로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더 평범한 일이 됐으면 좋겠다”며 “세대·젠더와 상관없이 누구나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미정상회담 차 한국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1일 환영 만찬에서 박 위원장을 응원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박 위원장에 “저도 서른 살 때 처음 상원의원이 됐다. 대통령이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큰 정치인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