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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김씨 수행팀이 관련 회계 규정을 피하려 개인카드로 선결제를 했다가 이를 취소한 뒤 법인카드로 재결제하는 등 편법 사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보도가 전해진 날 오전 김씨는 경기도 공무원에게 사적 지시를 내렸다는 ‘의전 논란’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김씨는 2일 입장문에서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로 재직하던 때 경기도청 공무원 배모씨의 지시를 받아 김씨의 사적인 용무를 대신 처리했다는 전직 경기도 비서 A씨의 주장에 대해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있었다. 고통받았을 비서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니 마음이 아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씨의 사적인 용무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는 배모씨도 앞서 민주당을 통해 배포한 입장문에서 “전 경기도 별정직 비서 A씨에게 각종 요구를 하면서 벌어진 일들로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당사자인 A씨와 국민 여러분, 경기도청 공무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어느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을 A씨에게 요구했다. 이 후보를 오래 알았다는 것이 벼슬이라 착각했고, 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 상식적인 선을 넘는 요구를 했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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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대표는 “도지사의 배우자는 도정 업무를 보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공무원이 도지사 배우자의 개인생활을 보좌해야 할 어떠한 정당한 이유도 있을 수 없으며, 김혜경 씨의 개인용무에 공무원이 동원된 것은 공적 인력을 사적으로 유용한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김씨의 심부름을 5급 공무원 배모씨가 수행하고, 5급 공무원은 또다시 7급 비서에게 심부름을 하청하는 식으로 부당한 갑질의 구조가 작동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면서 “지금도 많은 일터에서 청년들이 당하는 직장갑질과 유사한 사건이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또한 강 대표는 “직장의 ‘을’들이 ‘갑’에게 밉보이지 않기 위해 자녀의 학교 준비물을 챙겨주고, 장을 대신 봐주고, 가족의 운전기사가 되어주어야 하는 일들이 드물지 않게 벌어지고 있다”면서 “모범을 보여야 할 공공기관에서도 가족 갑질이 벌어지는데, 어떻게 민간기업에서 이런 일을 근절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배씨는 ‘아무도 시킨 적 없다’며 약처방은 본인을 위해 대리처방시킨 것이라는 이해 불가능한 입장문을 내고, 김씨는 마치 이제서야 사실관계를 알았다는 듯 유체이탈 화법의 사과를 하고 있다”면서 “병원에 갈 때 탔던 차량 운전을 누가 하는지, 자신의 집 냉장고는 누가 장을 봐서 채웠는지, 그 존재를 당연히 여기고 신경쓰지 않을 수 있는 권력은 정당했던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강 대표는 김씨의 경기도청 법인카드 유용 의혹 역시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무엇보다 이번 일은 경기도지사였던 이 후보의 책임이다. 자신이 책임을 지고 있던 경기도청에서 이같은 부당한 갑질이 발생한 것에 대해, 그것도 자신의 배우자를 위한 개인적 심부름에 공무원이 동원되었다는 사실에 대해 후보 본인의 진솔한 입장 표명과 사과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최지현 선대본부 수석부대변인도 전날 논평을 내고 “김씨의 위법한 공무원 사적 유용 행태에 더해 경기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한 국고손실 범죄 혐의가 드러나고 있다”며 “이 후보의 승인 내지 묵인 없이 법인카드로 생활비를 쓰진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정부에서 발표한 예산 및 기금운용계획 집행지침에 따르면 지자체의 법인카드는 업무자의 관할 근무지와 무관한 지역, 공휴일이나 주말, 비정상 시간대 사용 등이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다고 최 수석부대변인은 지적했다.
최 수석부대변인은 “경기도민의 혈세가 김씨의 소고기 안심과 회덮밥 심부름에 이용됐다”며 “이제 그만 국민께 사죄하고 책임을 지는 것이 맞는다”라고 말했다.
원희룡 선대본부 정책본부장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왜 경기지사 법인카드를 개인카드 긁은 것을 바꿔치기하는데 썼나”라며 “저녁 시간대라 법카 사용이 안 맞아서? 이 후보의 동선과 너무 동떨어진 경우? 왜 그랬을까?”라고 했다.
장예찬 선대본부 청년본부장도 “한우 등심 값 아끼려고 공무원 ‘카드깡’시키고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하는 살림의 여왕 김혜경”이라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사실관계부터 확인해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