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3000선 공방…오미크론에서 美 FOMC로 시선이동

김소연 기자I 2021.12.05 09:33:51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에 증시 '흔들'
높은 물가상승 따라 테이퍼링 가속화 여부도 관심
12월 FOMC 앞두고 변동성 커질 가능성 높아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우려에 흔들렸던 증시가 반등했다. 지난주 한때 2% 이상 밀려 2800선까지 떨어진 코스피지수는 이번주 3000선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증시의 시선은 오미크론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결국 연준의 향후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종료 시점과 금리 인상의 시계를 확인하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까지 혼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코스피 예상 밴드로 NH투자증권은 2850~3050선, 하나금융투자는 2900~3000선을 제시했다.

◇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공포에 흔들린 시장

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11월29일~12월3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31.89포인트(1.08%) 상승한 2968.33에 거래를 마쳤다. 주 초반만 해도 오미크론 영향으로 280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오미크론의 빠른 전파력과 기존 백신 효과 저하 가능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시장에 불안감이 급습했다. 아울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달 30일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12월 FOMC에서 테이퍼링을 몇 달 앞당기는 게 적절한지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하면서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에 따라 연준의 테이퍼링 조기 종료가 가능할 수 있음을 시사해 국내 증시 역시 발목을 잡혔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이 이전보다 경미하고 기존 백신과 치료제의 효과에 대한 기대로 증시는 주 후반으로 가면서 회복 흐름을 보였다. 낙폭이 과도했던 종목 등은 주가를 회복하는 과정을 거쳤다. 개인투자자들이 코스피 시장에서 2조2000억원 이상 팔아치우면서 주식 정리에 나섰지만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1조9000억원 가량 순매수했고 기관도 549억원 매수우위를 보이면서 증시를 상승으로 이끌었다. 코스닥에서도 개인이 6000억원 순매도하는 동안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170억원, 2400억원씩 순매수하면서 매물 소화에 나섰다.

국내 11월 수출이 월간 수출액으로 역대 최고치인 604억달러를 기록한 점도 주 후반 증시 투자심리를 녹이는데 한몫 했다. 전년 동기 대비 32.1%나 증가하면서 향후 공급 병목현상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차질이 내년에 정상화되면 글로벌 교역사이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란 판단이다.

자료=NH투자증권
◇ 12월 FOMC까지 혼란…인플레 압박에 테이퍼링 시점 주목

이번 주는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된 뉴스에 시장이 등락을 거듭할 전망이다. 2주 뒤 남아프리카공화국 연구팀의 감염력, 치사율, 백신효과 등에 관련된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까지 불확실성은 상존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에 흔들릴 수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 경험상 변이는 전파력과 치사율의 역상관관계가 존재했다. 현재로서는 역상관관계가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하는 게 상식적”이라며 “이 경우 오미크론 악재에 의해 주식시장이 조정받는 경우를 매수 기회로 삼는 것이 타당하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오미크론 리스크로 인해 지수가 예상 하단인 2800선을 하향 이탈하는 경우 주식 비중 확대 기회로 삼을 것을 제시했다.

오미크론 외 연준 입장 변화도 주목된다. 파월 의장이 2022년 하반기에 인플레이션이 안정될지 확신할 수 없고, 물가 안정을 위해 테이퍼링 일정을 가속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높은 물가 상승으로 테이퍼링 가속화와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는 대목이다.

김 연구원은 “연준이 현 경제 상황을 ‘착한 인플레이션이라고 판단한다면 연준의 스탠스가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에 부정적이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5%대 머물고 있는 물가수준은 매파적 발톱을 드러내고 있는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힘을 실어줄 수밖에 없다”며 “결국 연준 수수께기가 구체화돼야 불확실성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12월 FOMC 전까지 증시가 혼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인의 저가 매수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주 외국인의 저가 매수세 유입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오미크론 확산 속도에 따른 시장 변동성에 유의해야 하지만 아직까지 주요국들의 리오프닝 기조는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주목할 만한 경제 일정으로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6일) △중국 11월 수출입(7일)유로존 3분기 GDP(7일) △중국 11월 소비자물가(9일) △미국 11월 소비자물가(10일) △미국 12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11일)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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