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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nd SRE][Best Report]“해외 대체투자 정보 투명하게 공개해야”

박정수 기자I 2021.11.18 06:35:28

베스트리포트 2위 한국신용평가
금융·구조화평가본부 이재우·조성근 수석연구원 인터뷰
대형 증권사와 손해보험사의 해외대체투자 리스크 점검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해외 대체투자의 경우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고 있지 않습니다. 주식의 경우 공개된 정보를 통해 거래가를 볼 수 있는데 해외 대체투자는 추정을 통해 평가 금액을 산정해야 합니다. 해외 대체투자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가 발행사와 참여자 서로가 ‘윈윈(WIN-WIN)’ 하는 방법입니다.”

△32회 SRE에서 한신평 ‘대형 증권사·손해보험사 해외대체투자 리스크 점검’ 리포트가 베스트리포트 2위에 올랐다. (왼쪽부터)조성근, 이재우 수석연구원. (사진=김태형 기자)
대형증권사와 손해보험사의 해외대체투자 리스크 점검에 대한 보고서를 낸 이재우·조성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의 말이다. 이들 리포트는 32회 신용평가전문가설문(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서 베스트리포트 2위에 올랐다.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8월과 9월에 ‘대형 증권사 해외대체투자 리스크 점검’과 ‘손해보험사 해외대체투자 리스크 점검’이라는 리포트를 각각 냈고, 이번 SRE 베스트리포트 부문에서 총 154명의 응답자(15개 보기 가운데 2개 선택) 가운데 38표(24.7%)를 받았다.

조성근 연구원은 “연초에 롯데손보의 해외 대체투자 손상 인식 이슈가 불거지면서부터 손해보험사들의 리스크 점검 리포트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약 1500억원 규모의 해외 대체투자 손상차손이 발생하면서 순손실을 냈다.

특히 한국신용평가는 2019년에도 대형증권사와 보험사에 대한 별도 자료를 취합해 분석한 리포트(급증하는 해외대체투자, 증권·보험사의 리스크는)를 내 30회 SRE에서 베스트리포트 1위에 오른 바 있다. 당시 190명 응답자 가운데 67표(35.3%)를 받아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이재우 연구원은 “2년 전 증권사들의 해외 대체투자 위험노출액(부실위험 익스포저)이 빠르게 증가하는데 이를 시장에서 정확히 파악한 분석이 나오지 않았다”며 “당시 이를 취합한 보고서는 업계 최초였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증권사들의 해외 대체투자 익스포저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올해 또한 어떠한 분석도 나오지 않아 리포트를 다시 내놓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번에는 2019년과 다르게 증권사별 해외 대체투자 주요 부실 인식 현황까지 짚어줬다. 리포트를 보면 증권사별로 미래에셋증권과 메리츠증권, 신한금융투자 점검대상 익스포저가 큰 것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해외대체투자 익스포저 3조9000억원 가운데 1조2000억원이 점검대상 익스포저로 비율이 30%에 달한다. 또 자기자본 대비 점검대상 익스포저 비율은 13%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국내와는 다르게 해외 대체투자 자산은 가치 파악도 어렵고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았던 부분이라서 이에 대한 상황을 잘 파악해 신용평가에 반영하고 시장에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증권사들의 포트폴리오를 투명하게 공개해 시장과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손보사의 경우 A항공사 항공기리스채권 중후순위 투자, D관광호텔 후순위 투자, E발전소 중순위 투자 등 사례를 중심으로 인터뷰 형식으로 풀어나가기도 했다. 조 연구원은 “리포트 주제가 손보사들의 손상 사례를 분석하는 것이므로 이에 대한 사례를 모으는데 공을 많이 들였다”며 “특히 리포트 후반에 인터뷰 형식이 들어가 있는데 이 부분에도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고 전했다.

증권사와 손보사들의 해외 대체투자 자료를 수집하기도 어렵지만 이를 어떻게 분석할지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고 한다.

이 연구원은 “해외 대체투자 자료를 어느 정도 수집하고 이에 대해 판단을 어떻게 해야 할지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았다”며 “외부에서 봤을 때 코로나19 충격 대비 투자자산의 실제 건전성과 회계적으로 나타난 숫자는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동산 가격이 전 세계적으로 올라가는 상황이고 증권사들은 미국과 유럽 부동산 중심으로 투자했다”며 “현재 부동산 전반의 상승을 고려하면 증권사들의 자산가치 하락에 대한 손실 가능성은 코로나19 초기보다 나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다만 호텔은 증권사들이 고점에서 샀기 때문에 대체투자 만기 시점이 돌아오는 경우 평가손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이고, 오피스 관련 자산들도 공실률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손보사들의 경우 리포트 발간 당시 코로나19 영향에 대한 부분이 대부분 반영된 상태”라며 “호텔과 항공 운행 재개를 통한 국제 여행 수요가 살아나면 손보사들의 해외 대체투자 손상부분이 어느 정도 회복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2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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