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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부동산업계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화곡동·양천구 신월동 등 빌라(연립·다세대) 밀집 지역에서 이른바 ‘인정작업’이 횡행하고 있다. 이는 부동산중개업자가 신축빌라를 시세보다 비싸게 팔고 차액을 매도자(건축주)와 나누는 거래행위다.
실제로 화곡동의 A중개업자는 건축주와 짜고 신축빌라(전용면적 50㎡)를 인근 시세보다 수천만원 높은 4억1500만원에 팔아 3500만원의 리베이트를 챙겼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매수자 B씨는 사기죄로 A중개업자를 경찰에 고소했고 이 사건은 현재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어간 상태다.
인근 M공인은 “빌라가 아파트와 같이 정형화된 실거래 시세가 없는 점을 악용해 건축주와 분양대행, 개업공인 사이에서 리베이트 관행이 있다”며 “방3칸 빌라를 기준으로 1억원 가량 거품이 낀 매물이 많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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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달(계약일 기준) 서울 전 자치구의 빌라 매매건수는 총 2433건으로 아파트 1223건과 비교해 2배가량 거래량이 많다.
빌라값도 큰 폭 오르는 추세다.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을 보면 서울 빌라의 월간 상승률은 지난 6월 전달 대비 0.22% 올랐지만 7월에는 0.63%, 8월 0.73%로 뛰더니 9월 1.42%로 올해 처음 오름폭이 1%대를 기록했다. 강북권 14개 구의 연립주택 평균 매매가는 지난달 3억97만원으로 처음으로 3억원을 넘겼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빌라는 아파트와 같이 실거래가가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자칫 적정가 이상의 웃돈을 주고 비싸게 매입해 나중에는 매도가 어려울 수 있다”며 “해당 물건이 있는 곳의 중개업소 여러 곳을 둘러보면서 시세를 비교해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