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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최근 많은 언론이 주민들을 직접 만나 취재에 나서면서 불안한 마음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몇 가지 당부를 간절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먼저 입주민 동의 없이 아파트 단지를 출입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하고, 허락 없이 주민들을 촬영하거나 인터뷰하는 등 무리한 취재 행위를 삼갈 것을 요청했다.
또 주민 개인 신상이나 지역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기사를 작성하거나 촬영하지 말고, 장기간 주변에 상주하면서 취재하는 것도 자제해달라고 부탁했다.
주민들은 조두순과 관련된 여러 가지 문제점과 대책 마련에 대한 언론 보도를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도, 과도한 취재로 주민들에게 불편과 피해를 주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해당 지역 주변이 언론 취재가 급증하면서 구체적인 위치를 알 수 있는 영상이 공개돼 관련 정보가 온라인상에 돌고 있으며, 기존 언론 이외에 일인 미디어 등이 관련 취재에 나서면서 현장과 주민에게 매우 근접하는 사례가 발생해 주민들이 극도의 불안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조두순 출소와 지역 복귀, 과도한 언론 보도 등에 따른 큰 고통을 호소하던 피해자 가족들은 결국 안산을 떠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의 집은 조두순의 집과 차로 5분 거리다.
피해자 아버지 A씨는 12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보름 전쯤부터 이사할 집을 구하기 시작해 최근 다른 지역의 전셋집을 찾아 가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그는 “아이가 조두순 출소 소식을 듣고도 내색을 안 하고 있다가 이사 이야기를 꺼내니 그제야 ‘도저히 여기서 살 자신이 없다’고 했다”며 “같은 생활권에서 어디서 마주칠지 모른다는 상상을 하면 너무 두려워 매일 악몽에 시달린다는데 떠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이사 이유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