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뭐길래’…방역수칙 준수한 공연·행사도 취소 위기

김기덕 기자I 2020.08.20 00:12:00

서울시 이달 28~30일 ‘블루스 페스티벌’ 예정
거리두기 공연에도 코로나 확산에 취소 가능성
자치구 각종 페스티벌·콘서트도 무기한 연기돼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최근 서울 등 수도권에서 코로나19 사태가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올 가을 예정됐던 각종 공연과 페스티벌이 잇따라 최소될 위기에 처했다. 코로나 블루(코로나19에 따른 우울감)를 겪는 시민들을 위해 관객을 최소화한 거리두기 공연과 온택트(Ontact) 축제를 펼치기로 했지만, 이마저도 무기한 연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8일 경기도 수원시 SK아트리움에서 무용수들이 ‘2020 수원발레축제 무관중 온라인 공연’ 리허설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19일 서울시와 각 자치구 등에 따르면 올 하반기 예정됐던 공연 및 행사, 페스티벌 등이 잇따라 잠정 연기되거나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오는 28일과 30일까지 사흘간 국내 최대 규모의 블루스 페스티벌인 ‘서울 블루스 페스티벌’을 도봉구 플랫폼창동61에서 열 예정이다. 지난 2018년부터 3년째 열리는 이 행사는 블루스 장르 분야에서 가장 큰 공연이다. 국내 아티스트는 물론 해외 뮤지션과 시민들이 참여하는 축제다. 올해는 한국 블루스계의 전설로 통하는 엄인호, 김목경, 신대철과 그들이 소개하는 블루스팀의 무대로 채워질 예정이다.

다만 공연을 보름여 앞둔 시점에 불똥이 떨어졌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해 방역당국이 지난 16일부터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를, 19일부터 수도권 전역에서 강화된 2단계를 시행하기로 해서다. 지침에 따라 19일 0시부터 유흥주점, 노래연습장, 실내스탠딩공연장, 뷔페, PC방 등 고위험 시설 12종은 영업을 중단해야 한다.

시 입장에서는 당초 거리두기(객석 관 좌석 1m 거리) 공연을 펼치기로 했지만, 악화된 코로나 상황에 공연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됐다. 시 관계자는 “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국공립 시설 관객은 평상시의 50%만 받기로 돼 있는데 내부적으로 시설을 중단하는 3단계도 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치고 있다”며 “당초 30여명의 현장 관객만 받기로 했던 공연도 취소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강남구는 매년 개최해 온 강남페스티벌을 올해는 연기해야 할지 고민중이다. 강남구 관계자는 “9월로 예정됐던 행사는 현장에 오지 못하는 관객을 위해 온라인 중계를 병행하는 온택트 축제로 준비했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세로 10월 중으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공연 및 모임 등도 잇따라 연기되고 있다. 정부 지침에 따라 거리두기 2단계로 지정된 곳에서는 실내 50인·실외 100인 이상의 모든 집합·모임·행사를 금지해야 한다. 이에 따라 송파구는 오는 21일 예정돼 있던 ‘내일은 미스터트롯 대국민 감사콘서트’를 취소하기로 했다.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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