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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시가 생활방역 등 코로나19 관련 주요 이슈에 대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서울 시민의 대다수(97%)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시점인 19일 이후에 일상과 방역이 조화를 이루는 ‘생활방역체계’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인식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 신뢰도는 95% 오차범위는 ±3.1%포인트다.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경제활동 정상화를 통한 경제위기 극복’(51.3%)을 꼽았다.
전환 시점에 대해선 ‘19일 이후부터 바로 생활방역체계 전환이 필요하다’가 33.4%, ‘전환이 필요하지만 19일 이후는 조금 이르다’가 63.6%로 나타났다.
생활방역체계로의 전환 시점 판단의 적정 기준에 대해서는 ‘확진자 수 상관없이 정부가 통제 가능한 대응체계가 갖춰졌다고 판단할 때’가 36.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규확진자 10명 이하일 때’(33.8%), ‘30명 이하일 때’(19.6%), ‘50명 이하일 때’(9.2%) 등의 순이었다.
생활방역체계로 전환 시 가장 우려되는 상황으로는 ‘무증상 감염 등 원인 미상 감염’(58.5%)과 ‘새로운 대규모 집단 감염 발생’(41.6%)을 꼽았다. 시민 10명 중 3명은 국가통제 불가상황을 우려하기도 했다.
가장 우려되는 시설·환경으로는 ‘유흥·종교시설 등 다중 이용시설’(46.9%)과 ‘보육·교육시설’(42.2%), ‘대중교통’(35.7%)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향후 생활방역 전환을 위한 준비 사항으로는 ‘혼잡제한 좌석재배치 등 밀접접촉 최소화 동선’(30.3%)이 가장 많았다. 이어 ‘개인예방수칙 준수 관리’(27.6%), ‘유증상자 발생 시 신속 대응시스템’(17.9%) 등의 순이었다.
코로나19 확산 전망 등에 대해서는 국내에서 ‘올해 7~12월 중 코로나19가 종식될 것’이라는 전망이 51.8%, ‘연내 종식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23.2%에 달했다.
코로나19의 경제적 영향에 대해서는 시민 절반 이상이 ‘장기적인 경기침체’(54.8%)를 전망했다. ‘대량해고와 파산 등 대공황 수준의 위기’는 22.1%로 나타났다.
시는 코로나19와 관련해 감염병, 일상회복, 경제, 사회관계 등 다양한 차원에서 느끼는 불안감의 수준도 살펴봤다. 그 결과 ‘새로운 집단 감염과 확진자 증가’에 대한 우려감(92.8%) 만큼이나 ‘내수·수출감소에 따른 국내 경기침체’(92.2%), ‘사회변화로 인한 대규모 해고와 실업률 증가’(91%) 등 경제적 영역에 대한 우려감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코로나19로 가족의 수입이 감소한 경우는 응답자의 48%, 가족구성원 중 한 명 이상이 실직한 경우는 17.6%인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 10명 중 7명은 코로나 블루(corona blue)를 경험한 적 있었다고 답했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사람들이 일상에서 외로움과 우울감, 불안감 등의 부정적 감정을 호소하는 현상을 나타내는 신조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불안감이나 우울감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막연함’(41.9%)이었다. 또 ‘나와 가족의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염려’(34.6%), ‘외부·신체활동 제한’(33.1%), ‘경제적 부담·불안’(29.5%) 등이 코로나 블루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서울시의 대처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76.9%가 ‘이번 사태에서 서울시가 대처를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23.1%였다.
박진영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은 “생활방역단계로의 전환에 앞서 우리사회의 통제역량에 대해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전방위적 대응체계를 구축해나가는 한편 시민들과 소통에도 보다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