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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취소 아쉬움 기념품으로…온라인서 활로 찾는 MD상품

장병호 기자I 2020.04.09 05:25:00

코로나19 여파에 공연계 MD 판매 변화
정동극장·HJ컬쳐 등 새로운 시도 나서
프로그램북·공연실황 DVD 판매 호조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코로나19 여파 속 연극·뮤지컬 관련 MD상품 판매 방식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일부 공연제작사 및 극장들이 공연장 내 오프라인 숍에서 주로 판매해온 연극·뮤지컬 MD를 온라인으로도 판매를 시작했다.

정동극장은 최근 공연 취소를 결정한 레퍼토리 공연 ‘적벽’의 MD를 지난달 30일부터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월 24일 공연을 중단 이후 관객들의 MD 판매 관련 문의가 이어지면서 온라인 판매를 결정했다. 공연 중단 전 판매를 진행하지 못한 프로그램북의 경우 전체 제작한 500부 중 300부 이상이 이미 판매됐다. 정동극장 관계자는 “공연 취소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팬 서비스 차원에서 마련한 MD 온라인 판매였는데 반응이 생각 이상으로 좋았다”고 말했다.

공연제작사 HJ컬쳐가 온라인으로 판매 중인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 OST(사진=HJ컬쳐).


공연제작사 HJ컬쳐가 지난해 5월 온라인에 오픈한 MD숍 ‘문화상회’도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최근 방문객 유입이 늘어나며 온라인 판매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HJ컬쳐 관계자는 “3월 첫째 주와 마지막 주를 비교해보니 방문객 유입률은 150% 늘어났고 판매금액도 75% 증가했다”며 “코로나19로 공연장을 찾기 힘든 분위기의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공연 MD는 프로그램북, OST 앨범, 공연 실황 DVD, 대본집 등이다. 기존에는 공연장에서만 구입할 수 있었는데 현재 공연이 지속되기도, 마니아들이 공연장을 직접 방문하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보니 온라인 MD 구매만으로라도 만족감을 얻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3월 1일 폐막한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의 경우 5주년 기념으로 제작한 실황 DVD에 대한 온라인 예약주문이 폭주하기도 했다.

구매 경로가 제한적이었던 연극·뮤지컬 MD의 온라인 판매 가능성이 확인되고 있는 만큼 향후 공연시장 활성화에도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연제작사 입장에서는 매출 증대가 가능해졌다. 그 동안 공연 마케팅 회사인 클립서비스가 운영하는 ‘스톡마켓’ 등 일부 온라인숍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공연이 폐막한 후에는 관련 MD 매출도 끊기는 게 일반적이었다.

시행착오도 없지는 않다. 정동극장 관계자는 “온라인 MD 업무를 담당할 인력이 따로 없다 보니 손이 많이 가는 어려움이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 공연계 관계자는 “MD 온라인 판매를 하려면 물건 포장과 배송 등을 담당할 인력이 추가로 필요해서 선뜻 결정내리기 힘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랑 MD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는 공연마케팅 회사 랑의 안영수 대표는 “연극·뮤지컬 MD의 경우 시간과 장소가 제한적인 오프라인 판매만으로는 수익 등에서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공연이 끝난 이후에도 MD를 판매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는 점에서 온라인 MD 판매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로 변화한 온라인 MD 판매가 향후에도 자리를 잘 잡는다면 공연시장의 규모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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