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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코로나19 확진자, 댄스 수강생 50여명 접촉…19명 의심 증세

최훈길 기자I 2020.03.07 08:07:02

40대 女, 지난달 15일 천안줌바댄스 참석 후 감염
지난달 20일 증상 나타났는데 50여명 댄스 강습
중대본·충남·세종, 지난 5일에야 ‘자가격리’ 통보
정 총리 “비상 대응” 주문했는데 방역 구멍 뚫려

정세균 국무총리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점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천안과 부산, 칠곡, 봉화 등에서 산발적으로 나타나는 집단감염을 어떻게 막느냐가 앞으로 코로나19 싸움의 성패를 가르는 관건”이라며 “지자체와 관계부처는 비상한 각오로 집단시설에 대한 대응과 지원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세종시 코로나19 확진자와 지난달 접촉한 10여명이 의심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지자체는 지난 2주간 확진 사실조차 몰라 자가격리 통보도 못했다. 정부 방역에 구멍이 뚫려 지역 전파가 확산될 우려가 제기된다.

세종시는 줌바댄스 교습소 대표 겸 강사인 확진자 41세 여성 A 씨와 접촉한 수강생 17명, 강사 2명을 지난 6일 오후 세종시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고 7일 밝혔다.

세종시 관계자는 통화에서 “19명이 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보이는 유증상자여서 검사를 의뢰했다”며 “접촉자를 추가로 파악해 감염 의심 증상을 보일 경우 검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세종시는 A 씨가 지난 5일 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6일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15일 충남 천안 불당동에서 열린 줌바댄스강사 워크숍에 참석한 뒤 감염됐다. 이 워크숍에 참석했던 천안 지역 등의 강사 29명 중 4명이 확진 판정을 잇따라 받았다.

A 씨는 워크숍에 참석한 뒤인 지난달 20일 오후 피로감·콧물 증상을 보였다. 이렇게 증상이 나타났는데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충남도, 세종시는 A 씨가 확진자인지 몰랐다. 이 결과 A 씨는 지난달 20일 증상이 나타난 뒤 14일 만인 지난 5일 양성 판정을 받을 때까지 ‘자가격리 대상자’로 분류되지 않았다.

권근용 세종시 보건소장은 6일 브리핑에서 “충남도로부터 지난 5일 오전 10시20분경 A 씨의 천안 워크숍 참석 사실을 처음으로 통보 받았다”며 “(지난 5일에야 통보를 받으면서 A 씨에게) 자가격리 대상자로 통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천안 등의 집단감염 확산을 막도록 비상한 대응을 주문했는데도 방역에 구멍이 뚫린 셈이다.

동선을 조사한 결과 그동안 A 씨는 50여명을 접촉했다. 권 소장은 “A 씨의 (코로나19) 전파가 가능한 기간은 지난달 19일부터”라고 말했다. 그런데 A 씨는 지난달 19~21일 세종시 도담동 피트니스센터(새봄GX스튜디오)로 출근했다. 이 기간에 참석한 수강생 50여명, 당시 근무한 강사 4명이 A 씨와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A 씨는 교육부의 휴원 권고에 따라 지난달 22일부터는 주로 자택(새롬동 새뜸마을 7단지)에 있었다고 진술했다. A 씨와 배우자, 초등학생 자녀 2명은 지난 5일부터 자가격리 중이다. A 씨 가족은 코로나19 검사 결과 3명 모두 6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세종시 중앙부처 한 관계자는 “세종에서 확진자가 늘수록 세종청사로도 확산될 수 있어 정부 업무에도 공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앞서 세종시에서 지난달 22일 아파트 하자보수를 하는 신천지 교인인 30대 남성이 처음으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어 인사혁신처 직원이 지난달 28일, 국가보훈처 직원이 이달 5일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권 소장은 “동선과 접촉자가 추가로 파악되는 대로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검사와 방역을 실시하겠다”며 “집회, 행사 등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 관내 공공기관과 사회단체 등의 행사와 모임의 취소나 자제를 요청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시는 확진자 동선을 6일 공개했다. [출처=세종시, 세종시보건소]
세종시는 확진자 동선을 6일 공개했다. [출처=세종시, 세종시보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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