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지난 4일 진행한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이하 수서역 개발사업) 민간사업자 공모는 입찰 참여 업체가 없어 결국 유찰됐다.
이 사업은 SRT 수서역 일원 수서역세권 공공주택지구 내 철도 부지(10만2208㎡)와 도로(1만3719㎡) 등 총 11만5927㎡를 환승센터 및 대규모 유통매장으로 복합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공공이 진행하는 올해 첫 대형 개발사업이자, 정부가 시중 유동자금을 공모형 부동산 간접투자(공모형 리츠·펀드) 상품으로 유인하기 위한 첫 사업이어서 관심을 모았다.
정부는 지난해 9월 ‘공모 리츠 활성화 방안’ 발표 당시 “수서역 개발사업에 참여하는 민간사업자가 공모 리츠·펀드를 만들어 투자자금으로 활용할 경우 가산점을 주겠다”고 발표했다. 즉 수서역 개발사업을 지렛대 삼아 공모형 부동산 간접투자의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계산이었다. 동시에 부동산시장에 쏠려 있는 시중 자금을 간접투자상품으로 분산시켜 집값을 안정시키겠다는 심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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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와 철도시설공단은 사업비 조달 과정에서 공모 비율이 높은 업체에게 가산점을 주고 개발과정에서 국민들이 수서역 개발사업 리츠에 참여할 수 있게 철도시설공단 내 ‘복합환승센터 개발계획 수립지침’ 등도 개정했다.
업계에서는 철도시설공단과 국토부가 현재 유통업계의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장밋빛 기대만으로 사업을 추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0월 열린 수서역 개발사업 설명회에 참여했던 유통업체 한 관계자는 “현재 역사개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유통기업들이 각 사마다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며 “대형매장을 통한 오프라인 유통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시기에 공모 리츠 까지 만들라는 것은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소”라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원인을 따져보자면 공모 리츠 가산점 보다는 비용 대비 수익이 저조하다고 판단해서 일 것”이라며 “공모 리츠 활성화를 통해 국민들이 우량한 신규자산에 투자할 기회를 제공하려는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