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태양광 시장 1위 한화큐셀 비결은?…"가격 싸고 품질 보장"

김형욱 기자I 2018.12.18 06:00:00

한화큐셀 지난해 日 태양광시장 1위
LS산전·LG CNS 등도 지속 확대 모색
전력 조달시장 개방 맞춰 납품도 추진

한화큐셀재팬의 일본 오이타현 기쓰키시 발전소 전경.
[도쿄(일본)=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 에너지기업이 일본 에너지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가동 중단과 그에 따른 에너지전환 정책을 계기로 외국 기업에 에너지시장 문호를 개방했다.

한화큐셀이 선봉이다. 한화그룹은 2011년 한화큐셀재팬을 통해 현지 태양광(PV) 시장에 진출했고 이듬해 일본 정부의 재생에너지 지원 정책에 힘입어 급성장했다. 지난해(2017년)는 총 출하량은 780㎿로 일본 태양광부문 시장점유율 1위(10.4%)다. 일본 기업인 교세라(700㎿·9.3%)마저 앞섰다. 최근 정부 지원이 줄어들며 성장세는 주춤하지만 여전히 기회가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한화큐셀재팬 관계자는 “현재 일본 태양광발전설비 수요는 주춤한 상황이지만 대용량 배터리나 주요 시설의 재난대비용 태양광시설 등 신수요가 생기면서 회사는 계속 성장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LS산전과 LG CNS도 현지 태양광 시장에 진출해 발전량을 늘려나가고 있다. LG CNS는 7000개에 이르는 일본 대형 태양광발전 중 여덟번째로 큰 56㎿급 태양광발전소를 올 5월 야마구치현 미네시에 준공했다. 1600억원이 투입된 프로젝트다.

일본 최대 전력회사인 도쿄전력(TEPCO)이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추진하고 있는 조직도. 표 맨 위 지주회사가 그룹을 총괄하며 원전 피해복구와 원자력·수력 발전에 주력하고 화력발전(아래 왼쪽)과 송·배전, 전력(아래 가운데)·가스 소매 부문(아래 오른쪽)으로 나뉠 예정이다. 회사는 이 작업을 2020년 마무리할 계획이다. 도쿄전력 홈페이지 제공
전력기자재 업체들도 일본 조달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일본 전력시장은 지금까지 철저히 자국 기업 중심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20조엔(200조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처리비용을 떠안게 되면. 기자재 조달 비용을 낮추고자 외국 기업에도 문을 열었다.

한국 기업은 현지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가격은 낮으면서도 품질은 보장되기 때문이다.

코트라 도쿄무역관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우리나라 전력기업 12곳이 일본 10대 전력사의 초청으로 납품 협상을 했다. 현지 전력사가 국내 기업 후보군을 직접 추려 초청한 자리다. 일본 전력회사는 내년 5월 열리는 전력설비 공업전(JECA FAIR)에도 한국 기업들을 초청할 예정이다.

도쿄전력 조달개혁그룹 관계자는 “한국 기업은 기존 일본 기업보다 가격경쟁력이 있고 중국 기업보다 품질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 10대 전력회사의 연간 기자재 관련 지출액은 연 2조엔(약 20조원)이다. 게다가 일본 1위, 3위 전력회사인 도쿄전력·츄부전력이 내년 중 화력발전 부문을 통합하면서 일본 전체 화력발전량의 46%(출력량)을 차지하는 ‘공룡’ 발주처가 탄생했다. 우리로선 그만큼 같은 규격의 기자재를 대규모로 납품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코트라 도쿄무역관 관계자는 “외국 기업도 공정하고 공평하게 경쟁할 수 있는 창구가 형성된 상황”이라며 “현 시점에서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선다면 좋을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본 기획물은 한국언론학회-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SNU 팩트체크 센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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