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경기 둔화 우려에…FOMC에 쏠리는 눈

이명철 기자I 2018.12.16 10:25:05

유럽 경제성장률 하향, 中 경기지표 부진
美 연준, 금리 인상 속도가 시장 향방 좌우
무역분쟁, 브렉시트 등 불확실 요인 상존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글로벌 경기 둔화 조짐에 다음주 주식시장의 관심은 또 다시 밖으로 쏠릴 전망이다. 중국과 유럽의 경제 지표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의 통화정책이 어떤 입장을 보일지 여부가 주목된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협상 전개도 투자심리에 지속 영향을 미칠 요소다.

지난주(10~14일)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전주대비 각각 0.31%, 2.77% 떨어졌다. 주중 미·중 무역부쟁 완화 기대에 오름세를 시현하기도 했지만 금요일 각각 1.25%, 2.26% 떨어지며 결국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외국인은 한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976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무역분쟁 불안은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체포 소식에 고조됐지만 협상 가능성이 다시 높아지고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부품 추가 관세를 내년 3개월간 중단키로 하면서 다시 완화된 양상이다. 다만 경기 모멘텀 둔화가 투자심리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판단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연말 양적완화를 종료한다고 밝혔지만 시장 예상에 부합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다만 올해와 내년 유로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1.9%, 1.7%로 0.1%포인트씩 낮추면서 향후 경기 둔화 우려가 불거졌다. 여기에 중국은 11월 고정자산투자증가율과 소매판매증가율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경기 하강 압력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 오는 19~20일(현지시간) 미국에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린다. 연방준비제도(Fed)는 그간 다소 매파적(긴축 선호) 모습을 보였지만 11월 일부 비둘기파적(완화 선호)의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12월에도 연준이 매파적 모습을 유지하긴 쉽지 않다는 진단이다. 백찬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법인세 인하 효과가 내년 소멸되고 최근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축소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다”며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의 강도에 따라 시장 반응은 달라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현재 점도표에 제시된 내년 3차례의 금리인상 횟수가 축소되는 등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될 신호를 보내면 주식시장 할인율 하락 요인으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반대의 경우라면 이미 통화완화적 조치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시장에 실망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1일에는 미국 의회의 예산안 표결이 예정됐다. 국경장벽 건설 예산 관련 의견이 합의되지 않아 연방정부 셧다운(업무정지)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임시 예산안 편성 등이 있어 시장에 주는 충격은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유럽은 테레사 메이 총리가 불신임 투표에서 승리하며 정치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됐지만 여전히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와 프랑스 반정부 시위, 이탈리아 예산안 등 과제가 산적햇다. 당분간 유럽 주식시장의 상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반도체 업황 하락세가 부담 요인이다. 14일만 해도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는 각각 2.63%, 5.65%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상반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해 실적 둔화는 있겠지만 하반기 개선되는 ‘상저하고’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 데이터센터 기업 재고가 소진되면 추가 구매가 시작될 것”이라며 “내년 메모리반도체 기업 공급은 제한적이어서 2분기부터 수요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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