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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야크는 최근 런던 패션 학교(LCF) 재학생으로 이뤄진 미주코(MIJUKO) 팀과 함께 독창적인 고프코어 제품을 출시했다.
이 팀은 남거나 버려진 원단을 활용해 영국 감성을 담은 고프코어 패션을 표현했다. 블랙야크는 이번 협업으로 버려진 원단에 생명을 불어넣은 ‘업사이클링(새활용)’ 제품에 감각적인 디자인과 실험 정신을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기능성을 살린 아웃도어 의류가 감각적인 젊은 소비자와 만나면서 고프코어 패션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고프코어 패션은 안에 입는 셔츠 등을 재킷 위에 입거나 외투를 안에 입는 등 기존 패션 공식을 허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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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브랜드 휠라코리아(081660)는 지난 6월 어글리 신발인 ‘디스럽터(DISRUPTOR) 샌들’을 출시했다. 디스럽터 샌들은 휠라코리아 대표 운동화인 ‘디스럽터2’를 스포츠 샌들로 구현한 제품이다. 한정판으로 발매된 이 운동화는 투박한 톱니바퀴 외형 등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샌들도 운동화와 비슷하게 톱니바퀴 모양을 본뜬 두툼한 아웃솔(밑창)에 휠라를 상징하는 색상과 로고 등을 새겼다.
아디다스 오리지널스도 1990년대 출시된 운동화에서 영감을 받은 여성 전용 스니커즈 팔콘(FALCON)을 출시했다. 이 스니커즈도 투박하면서도 과장된 색상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스웨이드 소재인 신발은 회색과 분홍색, 검은색과 파란색 등 다양한 색상이 스니커즈 안에 모두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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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028260) 패션부문의 빈폴액세서리는 세련되게 디자인한 복고풍 ‘블랙 블록 슬링백’을 선보였다. 각진 실루엣과 깔끔한 디자인으로 길거리 패션 같은 느낌을 살렸다. 그러면서도 지퍼에 세련된 빈폴 가죽 로고를 달았다.
최근엔 1990년대 대학가 패션을 떠올리게 하는 ‘메신저 백’도 눈에 띈다. 메신저 백은 가방 한쪽 줄을 어깨에 메는 가방을 뜻한다. 최근 빈폴액세서리가 출시한 메신저 백은 투박한 듯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채택해 가벼우면서도 실용적이다. 몸에 딱 달라붙도록 끈을 조여 매면 촌스러우면서도 감각적인 일상 패션을 완성할 수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등산복으로 주로 입던 아웃도어 의류가 일상복으로 소화되다가 고프코어 패션과 만나 못생겼지만 당당한 패션 유행으로 자리잡았다”며 “남의 눈을 신경 쓰기보다는 기능성과 개성, 실용성을 따지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고프코어 패션이 확대되면서 새로운 유행으로 자리잡았다”라고 설명했다.
◇용어 설명
고프코어(GORPcore) 패션: 고프(GORP)는 그래놀라와 귀리, 건포도, 땅콩의 영어 앞 글자를 따온 단어로, 아웃도어 활동 시 에너지를 얻기 위해 들고 가는 견과류를 뜻한다. 이 단어에 평범하면서도 특별하다는 뜻을 담은 놈코어(Normcore)와 조합했다. 산에 올라도 될 법한 투박하지만 편안함을 내세우며 개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살린 패션을 가리킨다. 주로 아웃도어 의류에 셔츠를 입는 등 기존 상식을 깨는 패션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