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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의 軍界一學]청해부대의 성공적 작전을 기원합니다

김관용 기자I 2018.04.08 11:11:56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소말리아 인근 아덴만에서 작전 중인 청해부대가 아프리카 가나 해역에서 피랍된 우리 국민 3명의 구출을 위해 이동하고 있습니다. 지난 달 28일 출항한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은 오는 16일쯤 사고 해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해군 첫 전투함 파병부대 청해부대

한국은 1991년 유엔 가입 이후 1993년 소말리아에 처음으로 UN평화유지군인 상록수부대를 파견했습니다. 이어 서부 사하라 국군 의료지원단, 앙골라 공병부대, 동티모르 상록수부대, 아이티 단비부대를 파견한바 있습니다. 현재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레바논 동명부대·남수단 한빛부대·소말리아 청해부대·UAE 아크부대를 합치면 그동안 총 28개국에 우리 국군을 파병했습니다. 2017년 7월 기준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해외 파병 장병은 모두 12개국 1106명입니다. 10개국에 33명이 개인 파병 형태로 나가있고, 4개 부대 1073명이 파병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청해부대원들이 해적진압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해군]
이중 청해부대는 대한민국 해군의 최초 전투함 파병부대입니다. 청해부대가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소말리아는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내전과 무정부 상태 등을 겪으며 정치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곳입니다. 이 때문에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는 해적들이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2008년부터는 해적의 수와 선박 납치 사건이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이에 유엔은 소말리아 해적을 퇴치하기 위해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제1835호를 결의하고 회원국에게 함정과 항공기 등의 파견을 요청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유엔 회원국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고 우리 선박의 안전 항해를 지원하기 위해 2009년 3월 13일 청해부대를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 파견했습니다. 현재 청해부대 26진으로 이번 피랍 사고 해역으로 이동하고 있는 문무대왕함은 청해부대의 첫 파견 구축함입니다. 청해부대는 구축함 1척과 병력 320여명으로 편성됩니다.

◇아덴만 우리 해운물동량 29% 차지…해적 활동 여전

청해부대는 지금까지 21회에 걸쳐 31척의 해적을 성공적으로 퇴치했습니다. 또 우리 선박 중 해적에 취약한 선박 469척을 호송하고 1만307척과 정기 교신을 주고받으며 해적의 동향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안전항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청해부대는 지금까지 355회에 걸쳐 연합해군사의 해양안보작전에 참여했습니다.

청해부대원들이 소말리아 표류 어선을 구조하고 있다. [사진=해군]
특히 청해부대는 지난 2011년 1월 아덴만 여명작전을 통해 해적에게 피랍된 삼호주얼리호 선원을 단 한명의 희생자도 없이 무사히 구출해 우리 군의 우수한 작전능력을 과시한바 있습니다. 2012년 12월에는 피랍된 제미니호 선원 4명을 성공적으로 구출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2014년과 2015년 리비아와 예멘 사태 때도 청해부대는 우리 국민과 외국인을 인접국가로 철수시키는 작전을 실시했습니다. 예멘 사태 당시에는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해 대한민국 최초로 함상(왕건함)에 한국대사관 임시사무소를 개설해 체류 국민과의 연락 유지와 국민보호 관련 업무를 수행하기도 했습니다.

세계 각국의 연합작전으로 소말리아 해적 행위는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해역입니다. 실제로 2009년부터 2017년까지 784건의 해적 공격 상황이 발생했고 이중 143척이 피랍됐습니다. 특히 아덴만 해역은 우리나라 총 해운물동량의 29%가 통과하는 전략수송로 입니다. LNG와 원유 등을 실은 우리 국적 선박이 연중 약 500회 통항하고 있습니다. 만약 아덴만 해역을 통과하지 않고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으로 우회시에는 6000km의 항해거리가 늘어 1600억원의 항해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청해부대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입니다.

청해부대 검문검색대원들이 RIB(Rapid Inflatable Boat)을 타고 출동하고 있다. [사진=합동참모본부]
◇피랍된 우리 국민 행방 묘연

가나 해역에서 우리 국민 3명이 피랍된지 벌써 13일이나 지났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이들의 행방이 오리무중입니다. 해적들은 나이지리아 남부 밀림지역인 아타바와 아바, 바이엘사 등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군은 우방국의 지원을 받아 관련 동향을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경두 합참의장은 미 합참의장과의 통화에서 미 아프리카사령부의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해적들이 인질을 풀어주고 청해부대가 이들을 안전하게 후송하는 임무만을 수행한다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그러나 구출작전을 해야 한다면 상황은 복잡해집니다. 문무대왕함과 해군 특수전부대로 구성된 청해부대는 대(對)해적작전과 해상차단 훈련을 받은 정예 요원들입니다. 바다에서 이뤄진 아덴만 여명 작전 때와 달리 지금은 해적들이 내륙 깊숙이 숨은 상태라 이들만으로는 작전이 쉽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인근 유럽 국가와의 협조를 비롯해 인질 구출에 적합한 특수부대와 장비 파견 등 추가 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작전 성공을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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