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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근 일성신약 부회장과 조모 일성신약 채권관리팀장은 오는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김진동) 심리로 열리는 이 부회장 등 삼성 관계자들에 대한 뇌물 사건 재판에 나올 예정이다.
일성신약은 구 삼성물산 지분 2.11%를 보유했던 주요 주주로, 합병비율(제일모직 1 : 구 삼성물산 0.35)에 반발해 삼성물산 합병을 반대했다.
이 같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2015년 7월 삼성물산 합병 안이 주총을 통과하자 일성신약은 구 삼성물산에 소유주식에 대한 매수청구를 했다. 삼성 측이 매수가격으로 1주당 5만7234원을 제시하자 일성신약 등은 법원에 주식매수가격결정 신청을 했다. 1심은 삼성 측이 제시한 매수청구가가 문제 없다며 삼성 측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2심 재판부는 지난해 5월 ‘합병 발표를 앞두고 구 삼성물산의 주가가 관리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1주당 가격을 6만6602원으로 결정했다. 현재 이 사건은 삼성 측의 재항고로 대법원에서 심리 중이다. 일성신약은 이와 별도로 지난해 3월 삼성물산 합병무효 소송을 제기해 현재 1심이 진행 중이다.
◇윤석근, 특검서 “경영권 승계 언급하며 합병 찬성 요구”
윤 부회장은 특검 조사에서 “주주총회 직전에 김종중 전 삼성 미래전략실 전략1팀장(사장)과 김신 삼성물산 사장을 두 번 만났고 이들로부터 합병 찬성을 요구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는 또 “김 전 사장이 ‘이 부회장 경영권 승계에 있어 합병이 아주 중요하고 합병으로 삼성물산이 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가 된다. 이건희 회장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시간이 돈이다’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자리에서) 김 전 사장이 ‘합병 건에 대해 이 부회장에게 수시로 보고한다’고 했다”며 “합병에 찬성해주면 저와 윤병강 일성신약 회장에게 개인적 보상을 해주겠다는 제안도 있었지만 거절했다”고 말했다.
김 전 사장은 특검에서 이 같은 윤 부회장 진술에 대해 “합병을 찬성해달라고 한 것은 맞다”면서도 “경영권 승계 이야기는 제가 했을 리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제가 모시고 있는 (이건희) 회장님 건강을 볼모로 합병 찬성을 권유하지 않았다”며 “제 사고와 맞지 않은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그는 “합병이 무산되면 이 부회장 판단능력과 리더십에 상처를 입을 수 있으니 도와주면 고맙겠다는 얘기를 했다”며 “보상 언급도 한적 없다. 다만 통합 삼성물산 주주로 남아주면 상생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느냐고만 했다”고 주장했다.
◇정호성·이영국 등도 ‘정유라 승마지원’ 증인 출석
조 팀장은 일성신약 내부적으로 삼성물산 합병 내용을 검토한 실무 책임자이다. 그는 지난 1월 특검에 출석해 내부 보고서를 특검 측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에는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과 이영국 제일기획 상무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정 전 비서관은 승마협회 관련 최씨의 민원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상무는 과거 대한승마협회 부회장으로 2014년 12월 ‘승마인의 밤’ 행사에 최씨 딸 정유라씨의 참석 여부를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에게 보고한 인물이다.
18일에는 삼성의 정유라씨 승마 특혜 지원 의혹과 관련해 최명진 모나미승마단 감독과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과 관련해 이규혁씨가 증인으로 출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