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생활의 지혜’ 동영상 속 화면. 삶은감자와 계란, 마늘껍질을 쉽게 까는 모습이 나온다. 이데일리DB.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껍질 까기가 쉽지 않은 삶은 계란과 감자, 마늘 등이 인터넷에 떠도는 이른바 ‘생활의 지혜’ 동영상에선 신기하게도 껍질이 잘 벗겨진다.
칼집을 낸 뒤 감자를 삶고 나면 껍질이 한 번에 벗기고 삶은 계란을 찬물과 함께 용기에 담고 몇 번 흔든 뒤 껍질을 까면 쉽게 속살을 드러낸다. 통마늘 역시 유리병에 넣고 몇 번 흔들기만 하면 하나하나 매운 냄새 탓에 눈물을 쏙 빼며 까지 않아도 된다.
정말 그럴까. 동영상에 나온 방식 그대로 따라 해봤다.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삶은감자
칼집 낸 삶은감자 껍질 벗기기. 이데일리DB.
감자를 들고 칼로 한가운데를 동그랗게 칼집을 냈다. 20여 분 정도 끓는 물에서 푹 익힌 뒤 찬물로 한 번 씻어냈다. 바로 만지기엔 너무 뜨거워서다. 양손으로 감자를 잡고 정 중앙에서 반반씩 껍질을 벗겨 냈다. 처음엔 잘 벗겨지는가 싶더니 이내 껍질이 끊겨버린다. 결국 손으로 여러 번 뜯어내야 했다. 실험 결과는 실패.
2. 삶은계란
삶은계란 빈 용기에 넣고 흔든 후 껍질 벗기기. 이데일리DB
끓는 물에서 꺼낸 계란을 용기에 담고 몇 번을 흔든 뒤 계란 까기를 시도해봤다. 두 개의 계란 중 한 개의 계란만 상처가 났다. 나머지 하나는 온전했다. 상처 난 계란 껍질을 먼저 까봤다. 와그작거리며 부서져 내렸다. 껍질이 깨지지 않은 계란도 까봤다. 단순히 찬물에 넣은 뒤 계란을 까는 수준에 그쳤다. 용기에 넣고 굳이 흔들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실험 결과는 실패.
3. 통마늘
육쪽마늘 빈 용기에 넣고 흔든 뒤 모습. 이데일리DB.
육쪽마늘을 한쪽씩 벗겨야 하는 수고로움을 빈 병 하나로 해결할 수 있을까. 사실 가장 궁금했지만 당연한 듯 실패했다. 육쪽마늘을 빈 병에 넣고 힘차게 흔들었다. 이후 뚜껑을 열어 상태를 확인하니 멀쩡했다. 육쪽마늘이 단단하게 붙어서 떨어질 시늉조차 하지 않았다. 단지 겉에 있는 껍질만 조금 벗겨졌을 뿐이다.
이번엔 마늘 몇 쪽을 낱개로 유리병에 넣고 흔들었다. 여섯쪽 중 한 한쪽만 마늘이 흰 살을 드러냈지만 마늘 자체에 멍이 들었다.
마늘 낱개로 분리한 뒤 빈 용기에 놓고 흔든 후 마늘상태. 이데일리DB
실험결과 모두 실패했다. ‘생활의 지혜’ 동영상 속 장면 처럼 속 시원하게 껍질이 벗겨지지 않았다. 진실은 편집된 부분에 숨어 있거나 본 실험에서 몇 가지 알지 못한 실패 요인이 있을 수는 있다. 다만 동영상만 보고 그대로 따라 했다가는 실패할 확률이 더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