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혼인은 28만 1700건으로 처음으로 30만건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 사망자 수는 28만 1000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몇 년 전만 해도 6만~7만건 이상 많았던 혼인 건수가 사망자 수와 비슷해진 것이다. 그러나 올해는 젊은층의 결혼기피 현상과 급속한 고령화가 맞물리면서 사망자 수가 혼인 건수를 추월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혼인이 줄어들면 출생아도 덩달아 감소할 수밖에 없다. 작년 출생아는 40만 6300명으로 전년보다 3만 2100명 줄었다. 1970년 통계작성이 시작된 이래 역대 최소치다.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도 1.17명으로 전년(1.24명)보다 0.07명 줄었다. 혼인과 출생이 동반 감소하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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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기피와 저출산, 고령화 추세는 사회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경제위기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당장 올해부터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줄어들고 65세 노인 인구가 전체의 14%롤 넘는 고령사회에 진입한다. 손 놓고 기다릴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이다. 근본 원인은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아 키우기 힘든 사회가 됐다는 사실이다. 취업난, 주택문제, 일·가정 양립이 어려운 현실이 그것이다. 위기의식을 갖고 특단의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