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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만원대의 컨버터블 모델로 처음 나온 것은 FCA그룹의 피아트 500C이다. 피아트 500은 1957년 누오바 500(Nuova 500)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이래 60년 동안 이탈리안 감성을 전하며 전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소형차의 아이콘이다. 지난해말 출시된 2016년형 피아트 500C의 가격은 2790만원으로 가장 저렴하다. 올해 1~4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31% 늘어난 42대가 팔렸다.
신형 500C의 외관 디자인은 새로운 7-스플릿 스포크 알루미늄 15인치 휠이 적용돼 500C의 경쾌한 느낌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배기량 1368cc로 최고 102마력의 힘을 낸다. 소프트 탑은 프레임을 그대로 두고 지붕만 열리는 구조다. 파워 폴딩 캔버스 탑으로 80Km/h로 주행 중에도 작동이 가능하다. 듀얼드라이브 시스템을 통해 스포츠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성능도 개선됐다. 2016년형에서 피아트 500C 모델에 처음 적용된 5인치 터치스크린 유커넥트 커맨드 센터는 운전자와 동승자가 유용한 정보를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며 라디오, 에어컨 통합 제어, 핸즈 프리 등에 적용된 음성명령 시스템은 주행 중 안전 운행을 돕는다. 또 이전 모델에서 투톤으로 제작됐던 시트의 컬러를 모노톤으로 구성해(레트로 브라운 컬러 제외) 더욱 세련된 실내 분위기를 연출하도록 했다.
2000만원대 컨버터블로는 경차인 벤츠의 스마트 포투 카브리올레도 있다. 연예인 노홍철의 ‘홍카’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공차 중량은 830kg으로 기아차의 모닝 수준이다. 차체 크기는 길이 2695㎜, 너비 1560㎜, 높이 1540㎜로 모닝 보다 작다. 가격은 2890만~3040만원이다. 스마트 브랜드는 벤츠코리아가 공식 수입하지 않아 판매량이 집계되지 않는다.
BMW그룹의 미니 컨버터블은 대표적인 소형 오픈카다. BMW코리아는 지난달 미니 컨버터블 4세대를 출시했다. 이번 모델은 3기통 가솔린 엔진의 ‘뉴 미니 쿠퍼 컨버터블’과 4기통 엔진이 장착된 고성능 모델 ‘뉴 미니 쿠퍼 S 컨버터블’ 등 2종으로 출시됐다. 4월 한달동안에만 이 두 모델은 54대가 팔렸다.
두 모델에는 컴팩트 부문 최초로 오픈탑 기술이 적용됐다. 버튼을 누르면 전자동 소프트톱이 작동되며 30㎞/h 이하의 속도에서는 언제든 소프트톱을 개방하거나 닫을 수 있다. 선루프 기능은 속도와 관계없이 작동한다. 전장은 뉴 미니 쿠퍼 컨버터블이 98㎜ 늘어난 3821㎜, 뉴 미니 쿠퍼 S 컨버터블은 121㎜ 늘어난 3850㎜다. 출시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라 6월까지 뉴 미니 쿠퍼 컨버터블이 4190만원, 뉴 미니 쿠퍼 S 컨버터블은 468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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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동차 시장의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SUV에도 컨버터블 모델이 등장했다. 지난해 LA 모터쇼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된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이 그 주인공이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다음달 2일 부산모터쇼에서 이보크 컨버터블을 처음으로 선보인 후 7월 출시할 예정이다.
이 차는 2.0ℓ 인제니움 디젤 엔진이 탑재돼 유럽 복합연비 기준 19.6km/ℓ의 연비와 149g/km 수준의 낮은 탄소 배출량을 자랑한다. 4륜 구동 방식과 9단 자동 변속기,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All-Terrain Progress Control) 기능이 장착됐다.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의 지붕은 전자동 소프트 톱으로 Z자 형태로 접힌다. 루프는 시속 48km 이하 주행때 18초만에 열리며 닫히는데 21초가 걸린다. 특히 루프 위치가 트렁크 등 적재 공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251ℓ의 수납이 가능하다.
또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인컨트롤 터치 프로’가 적용됐으며 랜드로버 최초의 10.2인치 터치 스크린도 들어간다. 차체 후면에 위치한 전복방지 시스템은 차체 전복의 위험이 감지될 경우 2개의 알루미늄 바가 0.09초 이내에 작동해 탑승자를 보호하기 위한 공간을 만는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국내 출시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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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컨버터블 모델은 준중형 모델인 BMW 4시리즈 컨버터블이다. 1~4월에 156대가 팔렸다. 배기량 1997cc엔진이 탑재된 최고 속도 250km/h의 4인승 모델이 8단 자동 변속기가 장착됐으며 최고출력은 245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힘을 자랑한다. 가격은 7330만원이다.
이모다 몸집이 좀 더 큰 벤츠 E클래스 카브리올레는 같은기간 117대가 팔리며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E클래스 카르리올레는 E200와 E400으로 나뉜다. 배기량은 각각 1991cc, 2996cc이며 최고 속도는 235km/h, 250km/h다. 가격은 6830만~8420만원이다. 벤츠코리아는 BMW4시리즈에 대응하기 위한 C클래스 카브리올레를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스포츠카인 포르쉐의 박스터도 같은 기간 86대가 판매됐다. 가격은 8710만~1억750만원이다.